기초과학 강국 재차 입증
구글 출신 2년새 5명 탄생

올해 노벨 과학상 부문 발표가 8일(현지시간) 마무리된 가운데 일본이 2관왕을 차지하며 기초과학 강국 위상을 재차 입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은 새로운 ‘노벨상 산실’로 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상은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수상자까지 발표됐다. 이어 9일에는 문학상, 10일에는 평화상, 13일 경제학상의 영예를 차지할 인사들이 공개되며 막을 내린다.
면역 세포가 우리 몸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T 세포’의 존재를 밝혀낸 메리 브렁코와 프레드 램즈델, 사카구치 시몬 등 세 명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새로운 규모에서 양자역학을 연구’한 공로로 존 클라크와 미셸 드보레, 존 마티니스가 물리학상을 받게 됐다. ‘금속-유기 골격체(MOF)’라는 새로운 분자 구조를 연구한 기타가와 스스무와 리처드 롭슨, 오마르 야기 등 세 명이 화학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특히 일본은 올해 사카구치 오사카대 특임교수와 기타가와 교토대 특별교수가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10년 만에 한 해 두 명이 노벨상을 받게 됐다. 일본은 194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 이후 지금까지 개인과 단체를 포함, 31번째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역대 수상자 수로는 세계 6위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을 분야별로 보면 물리학상 12명, 화학상 9명, 생리의학상 6명, 문학상 2명이다. 평화상은 개인 1명, 단체 1곳이다. 경제학상 수상자는 없다.
한국이 지금껏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2000년)을, 한강 작가가 문학상(2024년)을 받아 노벨상 전체 수상자로는 2명이 있다.
아울러 구글 출신이 2년새 5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낳은 것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3명 중 1명인 드보레는 미국 예일대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샌타바버라) 교수이면서 ‘구글 양자 인공지능(AI)의 수석 과학자’이기도 하다. 또 다른 물리학상 수상자인 마티니스 UC샌타바버라 명예교수는 2014년 구글에 합류해 2020년 구글을 떠날 때까지 유용한 양자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구글은 계열사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와 존 점퍼 수석연구원이 화학상을, 구글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인공신경망의 기초를 다진 제프리 힌턴이 물리학상을 각각 받았다. 구글이 지난해 AI에 이어 올해에는 양자컴퓨팅으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최첨단 기술의 선두 주자임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