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새로운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강버스’가 지난달 정식 운항 11일 만에 멈춰 섰다. 서울시는 고강도 선박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재확인하고 이달 말 운항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정식 운항 기간 2만5000명의 시민이 탑승할 정도로 큰 호응 속에 첫 닻을 올렸던 순간부터 운항 중단, 향후 운항 재개 시기 전망 등을 정리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지난달 18일 마곡에서 잠실까지 총 7개 선착장을 잇는 28.9km 구간에서 첫 운항을 시작했다. 3000원의 합리적인 요금과 기후동행카드 환승 적용,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도입 등은 시민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정식 운항 당시 서울시는 초기 하루 14회 운항을 시작으로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의 급행 노선을 포함해 운항 횟수를 늘리고 연내 12척까지 선박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증편 이후에는 오전 7시~오후 10시 30분 확대 운항과 함께 출퇴근 시간대 급행 노선(15분 간격) 등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운항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연내 4척을 추가 도입해 총 12척, 48회 운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시는 한강버스 운항에 맞춰 선착장 주변 버스 노선 신설, 무료 셔틀버스 운행, 모든 선착장의 따릉이 대여소 설치 등 접근성 개선 노력도 시행했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와 와이파이, 자전거 거치대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운항시간이 긴 만큼 선착장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시민 수요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정식 운항 이후 11일 만에 한강버스는 미세 결함이 잇따르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운항 기간 중 전기 계통 및 방향타 이상 등 여러 결함이 발견돼 승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시는 지난달 29일 시민 안전과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약 한 달간 승객 탑승을 중단하고 ‘무승객 시범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기대에 실망을 끼쳐드린 점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시는 운항 중단 기간 실제 운항 상황보다 더 높은 부하를 주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시행해 문제점을 찾아내고 보완할 방침이다. 이 기간 한강버스는 기존 시간표대로 승객 없이 운항하며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계 및 전기 계통 안정화에 집중한다. 점검과 수리에 드는 비용은 모두 제조사가 부담하며, 시 예산은 투입되지 않는다. 또 한강버스 이용을 위해 기후동행카드에 추가 금액을 충전한 시민들에게는 해당 금액(5000원)을 돌려준다.
박진영 본부장은 “빈번한 잔 고장과 그로 인한 신뢰 추락을 막기 위한 충분한 점검은 저희의 다짐이자 시민과의 약속”이라며 “더 추워지기 전에 시민들을 다시 한강버스에 태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