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1명 사망·147명 부상
문화유산도 일부 피해 입어
“총 피해 집계에 시간 걸릴 것”

필리핀 중부 세부섬에 규모 6.9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31명이 사망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발표를 인용해 필리핀 세부섬 북부의 해안 도시 보고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9km 떨어진 해상에서 오후 9시 59분경 6.9 규모 강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USGS는 진앙의 위치는 북위 11.151도, 동경 124.138도라고 밝혔다. 지진 발생 깊이는 10km다. 필리핀 화산 및 지진학연구소는 지진 직후 최대 1m 높이의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필리핀 현지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14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보고시 인근에 있는 메데인 마을에서는 가정집이 무너지며 12명이 사망했고, 산레미지오 마을에서는 농구 경기장 벽이 붕괴하며 해안경비대원과 어린이 등 총 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약 9만 명이 사는 보고시에는 판잣집이 밀집한 지역에 산사태가 덮쳤다. 시 당국이 굴착기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펼치는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사상자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고시 곳곳의 여러 건물의 벽이 무너지거나 금이 가는 등의 피해 상황들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필리핀 구조 당국 관계자는 “위험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부 부상을 입은 생존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지진으로 겁에 질린 수백 명 이상의 시민들이 수 시간이 지나도록 집에 돌아가기를 거부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화유산 피해도 발생했다. 1886년 다안반타얀 마을에 건설된 산타 로사 데 리마 성당 일부가 무너졌고, 반타얀섬에 있는 성 베르도 성당도 일부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섬을 포함한 필리핀 중부 지방은 지난달 26일에도 태풍 ‘부알로이’로 인해 피해를 본 상태였는데, 이번 지진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파멜라 바리콰트로 세부 주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피해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