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몽골 사막에 벼가 자랐다…농진청 KOPIA센터, 현지 벼 재배 성공

입력 2025-09-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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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품종 ‘진부올벼’ 결실 맺어…10a당 500㎏ 수확 추산
몽골 정부, 쌀 자급 전환 계기…내년 재배 면적 확대 추진

▲몽골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 시험포장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몽골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 시험포장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한국의 농업기술이 몽골 사막에서 기적 같은 결실을 맺었다. 농촌진흥청 KOPIA 몽골센터가 40여 년간 실패했던 몽골 현지 벼 재배를 마침내 성공시킨 것이다. 한국 극조생종 품종 ‘진부올벼’가 척박한 토양과 짧은 생육 기간을 뚫고 수확에 성공하면서, 100% 수입에 의존해온 몽골이 쌀 자급의 희망을 갖게 됐다.

농진청은 몽골 정부의 요청으로 KOPIA 몽골센터에서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 결과, 한국 품종 ‘진부올벼’가 10a당 약 500㎏의 수량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몽골은 쌀을 100% 수입에 의존하며 지난해 수입량만 4만9536톤(약 460억 원)에 달했다. 1980년대부터 여러 차례 재배를 시도했으나 전문가와 기술 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해왔다. 고기와 밀 중심이던 식단이 최근 곡물 위주로 바뀌며 쌀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이번 재배 성공은 식량안보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KOPIA 몽골센터는 2023년 현지 환경 분석, 2024년 적합 품종 선발 시험을 거쳐 올해 홉드도 볼강군에 3500㎡ 규모의 시험포장을 조성했다.

벼 재배 기간이 짧고 알칼리성 토양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극조생종인 진부올벼를 비롯한 한국 품종 3종과 중국 품종 1종을 시험했다. 육묘 기간을 40일로 늘려 비닐하우스에서 모를 기른 뒤 6월에 본답에 옮겨 심었고, 비료를 투입해 토양을 약산성으로 개량하는 등 현지 맞춤형 기술이 적용됐다.

▲수확기를 맞은 ‘진부올벼’를 보여주고 있는 오명규 KOPIA몽골센터 소장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수확기를 맞은 ‘진부올벼’를 보여주고 있는 오명규 KOPIA몽골센터 소장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이달 17일 열린 현장보고회에서는 잠발체렌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 차관과 지역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진부올벼’의 성공적인 결실을 확인했다. 참석자들은 직접 벼 이삭을 살펴보며 몽골 최초의 벼 재배 성과를 축하했다. 반면 시험한 다른 품종들은 이삭이 패지 않거나 낟알이 여물지 않아 수확이 불가능했다.

농진청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몽골 적응 벼 재배기술서를 발간·보급하고 재배 면적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몽골은 제초제와 같은 기초 농자재조차 부족해 잡초를 손으로 뽑아야 할 정도로 기반 여건이 열악하다. 이에 따라 저수지·관개수로·정미시설 등 벼 재배 기반시설과 더불어 농기계·종자·비료 등 국산 농업 투입재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잠발체렌 몽골 식량농업경공업부 차관은 이번 성과가 “몽골의 식량공급 및 안전보장 국가운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내년에는 재배 면적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황용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몽골에서도 본격적으로 벼 재배와 쌀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우리 기술로 몽골 농업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산 농업기술과 산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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