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안가리는 바이러스성 ‘장염’ [e건강~쏙]

입력 2025-10-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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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소아·고령자 각별히 주의해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등에 의한 장염은 특정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대부분 알고 있다. 실제로 겨울철 감기 증상이나 식중독 등의 증상 후 바이러스성 장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바이러스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층의 경우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탈수나 고열 등으로 인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염 진료인원(입원·외래)은 525만8354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0~9세가 전체 진료인원의 약 21%인 110만5933명이었고, 10~19세도 75만1833명에 달했다.

‘겨울철 식중독’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장염의 원인으로 흔히 겨울철 식중독의 대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소화기 감염병이다. 주로 오염된 지하수, 덜 익힌 해산물, 감염자와의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특히 가을부터 제철이 시작되는 굴이나 어패류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는 적은 양으로도 쉽게 감염될 수 있어 전염성이 매우 강한 편이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구토, 물설사, 복통, 오한 등으로 시작된다. 유아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심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윤진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노로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된 후에도 단기간 내에 재감염이 가능하며, 발병 후 2~3일간 증상이 집중되다가 차차 회복되는 경과를 보인다”면서 “하지만 바이러스는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최대 2주간 대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어, 완치 후에도 위생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특효약이나 예방 백신은 없어 치료는 대증요법에 집중된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구토와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지사제는 바이러스 배출을 막아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가급적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반드시 충분한 시간(중심온도 85도, 1분 이상) 익혀 먹고, 손 씻기와 주방기구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조리 종사자나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의 경우 감염 시 즉시 격리하고, 복귀 전까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사진제공=질병관리청)

눈병인 줄 알았는데 배탈까지? 아데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는 흔히 감기나 결막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유형은 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장염형 아데노바이러스는 주로 소아에게서 발병하며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이 39℃ 이상으로 오르기도 하며, 인후통이나 콧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감염은 대개 오염된 손이나 물건, 호흡기 분비물, 대변을 통한 접촉으로 전파되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밀접한 접촉이 많은 집단생활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된다. 또 아데노바이러스는 외부 환경에서도 비교적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어 장난감이나 손잡이, 문고리 등 생활 속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바이러스 자체를 없앨 수 있는 특효약은 없어 치료는 대부분 대증요법에 의존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수를 막기 위한 수분 공급이며, 연령이나 상태에 따라 경구 수액제(ORS)를 복용하거나 필요 시 정맥 수액 치료를 시행한다.

윤진구 교수는 “고열이 동반될 경우 해열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설사가 심하다고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체내 바이러스 배출을 방해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며 “소아의 경우 탈수가 급격히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입술 건조, 눈물 감소, 소변량 감소 등의 초기 증상을 유심히 살피고 아이가 처지는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자가 진단에 의존하기보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환경 소독이 가장 중요하며, 감염이 의심된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은 3~7일간 지속될 수 있으나 대부분은 별다른 합병증 없이 회복된다.

개인과 환경 위생관리, 예방수칙 준수해야

윤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환경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먼저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특히 식사 전·후, 화장실 이용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위생을 지켜야 한다. 음식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고, 지하수나 세척하지 않은 채소·과일은 섭취를 피한다. 조리 과정에서는 도마와 칼을 육류·해산물·채소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열탕 소독이나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가정이나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집단생활 환경에서는 장난감, 손잡이, 문고리 등 손이 자주 닿는 물건을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수영장이나 계곡 이용 시에는 물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윤진구 교수는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등교나 출근을 중단하고,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 2차 전파를 막아야 하며, 완치 후에도 2주간은 위생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안전하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고령자, 기저질환자는 감염 시 빠르게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변 가족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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