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관세 협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한미 통화 스와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나 3500억 달러(약 49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와 통화 스와프 체결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 규모나 외환시장 인프라 등에서 일본과 다르다”며 “이런 측면을 고려해 협상이 잘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 차이가 있고, 일본과 달리 한국은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가 체결돼 있지 않아, 일본과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 협상을 체결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3500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 패키지 대부분을 현금으로 조성할 경우 외환시장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 한미 통화스와프 같은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리 정한 환율로 원화와 달러를 맞바꿔 주는 제도다. 한미 양국은 2008~2010년까지 300억 달러, 2020~2021년까지 600억 달러 규모로 체결한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베선트 재무장관은 “잘 전달하겠다”며 “일시적, 단기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 대통령과 베선트 장관이 면담한 직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만남이 이후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협상의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본다. 오늘 접견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필요조건”이라며 “그게 안 되면 충격이 너무 커서 도저히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