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기 싫어요” 저속노화에 빠진 MZ세대, 왜?

입력 2025-09-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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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제로슈가ㆍ저당ㆍ고단백’ 식품 유행
건강수명, 기대수명보다 약 10년 짧아
청년층이 모든 세대 중 ‘노화불안’ 가장 커

‘마라탕후루’의 시대는 갔다. 이제 우리의 식탁은 저당ㆍ고단백 음식들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MZ세대에서 ‘혈당 스파이크(식후 혈당 급상승)’를 유발하는 정제 탄수화물과 액상과당 등을 피하고, 대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저속노화’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저속노화란 늙는 속도를 최대한 늦추려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젊음을 유지하면서 오래 살자’는 것이 핵심이다. 저속노화 식습관으로는 저당ㆍ고단백 식단, 규칙적인 영양제 섭취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필라테스ㆍ헬스 등 근력운동을 통한 근육 증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이 저속노화 생활 습관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제공=요아정/롯데GRS)
(사진제공=요아정/롯데GRS)
제로슈가 음료부터 고단백 빵, 저당 아이스크림까지 ‘디저트’도 저속노화 트렌드에 합류했다. 디저트 브랜드 요아정은 최근 새로운 고단백 그린요거트 조합 메뉴를 선보였다. 요아정 그릭요거트는 원유 함량 99.96%로, 총 열량의 21%가 단백질로 이루어진 고단백 제품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도 맛과 건강을 함께 즐기는 ‘엔제린밸런스’ 신메뉴 3종(△저당 카페 렌틸 △제로슈가 라임 콤부차 △저당 바닐라 라떼)을 출시했다. 이처럼 맛과 건강을 모두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되면서 ‘저당ㆍ고단백’ 제품들이 식품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유병기간 ‘10년’⋯“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통계청 인구통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세다. 다만, 건강수명은 72~74세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간극의 의미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생존이 길어졌지만, 질환과 함께 사는 기간 역시 늘어났다는 뜻이다.

(사진제공=질병관리청)
(사진제공=질병관리청)
특히 MZ세대가 치명적이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13년간(2008년~2021년) 30세 미만에서 2형 당뇨병 환자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7.6명에서 60.5명으로 2.2배 증가했고, 유병률은 73.3명에서 270.4명으로 약 4배 급증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 저하로 발생하는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고열량ㆍ고지방ㆍ고당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러 연구나 학회에선 당뇨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해 약 5~10년 이상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대 암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대 암(위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대장암) 진료를 받은 20대 암 환자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44.5% 증가했다. 10대 암 환자는 17.6%, 30대 암 환자는 12.9% 증가했다. 젊다고 해도 여러 질병의 위협에 안심할 순 없게 된 것이다.

MZ세대에겐 ‘젊음’이 곧 경쟁력

(사진제공=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사진제공=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한양대 고령사회연구원이 17일 발표한 ‘한국인 노화불안 척도’에 따르면, 청년층이 노화불안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에 3.38점으로, 중년층(3.19점)과 고령층(3.12점)보다도 높았다. △건강상태 악화 불안 △경제력 상실 불안 △외모 변화 불안 △사회적 소외 불안 △노인 낙인 인식 불안 △이동성 저하 불안 △취미ㆍ여가 활동 결핍 불안 △관계적 빈곤 불안 △죽음과 상실감 불안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청년층은 다른 세대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의 불안을 보였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노후 준비에 대한 부담, 그리고 노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노화로 인해 취미나 여가활동, 사회적 관계가 제약을 받을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삶의 영역이 축소될 수 있다고 인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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