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무역협회가 올해 4분기 우리나라 수출 경기 회복을 전망했다. 미국발 고율 관세 충격에도 글로벌 경기 반등과 반도체 수요 회복이 뒷받침될 것이란 분석이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5일 발표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보고서에서 4분기 EBSI가 10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97.3)보다 6.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기준치(100)를 웃돌아 수출 경기가 개선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113.2), 디스플레이(110.4), 석유화학(107.5), 자동차(106.8) 등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는 글로벌 IT 수요 회복과 함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대미 수출 전망치는 92.1로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25% 고율 관세 여파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대EU 수출은 106.2, 대중국 수출은 104.5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무협은 “대미 수출 부진이 전체 흐름을 제약할 수 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품목과 자동차·석유화학 등의 회복세가 4분기 수출 경기를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 관세로 수출 비중이 줄어든 기업들이 EU·중국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며 “정부와 업계가 시장 다변화, 공급망 안정화, 환율 리스크 관리 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