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말 바꾸기만 11차례…국회, 김영섭 대표 책임론 압박

입력 2025-09-24 16: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영섭 KT 대표이사(오른쪽)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김영섭 KT 대표이사(오른쪽)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에 대한 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KT 해킹 사태가 단순 보안사고를 넘어 ‘거짓 해명’ 논란과 ‘11차례 말 바꾸기’ 의혹으로 비화하며 김영섭 대표이사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김 대표의 임기가 6개월 남은 상황에서 해킹 사태뿐만 아니라, 연임을 둘러싼 의혹과 정치적 논란까지 겹치며 거취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통신·금융 대규모 해킹사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KT의 늑장·축소 대응을 조목조목 문제 삼으며 김 대표의 사퇴를 압박했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이 해킹 정황을 통보했음에도 KT가 “문제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뒤늦게 침해 사실을 인정한 대목은 집중 포화 대상이 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직에 연연하지 말고 책임을 진 뒤 내려올 의향이 있느냐”고 압박하자 김 대표는 “지금 그런 말씀을 드리긴 부적절하다. 우선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소액결제와 관련해 여러 예기치 못한 사고를 저질러 고객뿐만 아니라 전 국민께 불안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국민 기만”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K텔레콤 해킹 사건 이후 3개월도 안 돼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다”며 “KT가 사고를 축소하려 한 만큼 김 대표를 비록한 관련 임원진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T 새노조 역시 이번 사태를 ‘인재’로 규정하며 김 대표 책임론에 힘을 싣고 있다. “문제없다”던 해명이 번복된 것은 허위 해명이었고 이는 낙하산 인사와 ‘정피아’ 구조에서 비롯된 고질적 경영 문화라는 지적이다. 특히 노조는 김 대표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을 의식해 사태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심까지 제기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임 가능성은 물론 대표직 유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김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킹 사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달 초 정부가 발표한 ‘국가대표 AI’ 주도 기업 5곳 명단에서 KT가 제외된 것은 기술 역량과 신뢰성 부족을 드러낸 또 다른 사례로 꼽힌다.

여권 일각에서는 KT 사장 선임 과정에 정치권력이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김영섭 대표 등이 KT 인사 과정에 불법적으로 개입했다며 김건희 특검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치적 파장이 커지면서 김 대표 연임 논란은 단순한 기업 리더십 문제를 넘어 정치적 사안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사퇴 요구와 업계의 불신이 교차하며 김 대표의 거취는 사실상 사면초가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87,000
    • -0.94%
    • 이더리움
    • 4,713,000
    • -0.3%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68%
    • 리플
    • 3,113
    • -3.41%
    • 솔라나
    • 206,200
    • -3.01%
    • 에이다
    • 654
    • -2.24%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5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40
    • -1.5%
    • 체인링크
    • 21,220
    • -1.26%
    • 샌드박스
    • 221
    • -3.0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