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증시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록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상장사 10곳의 지분가치만 37조7000억 원을 웃돌았다.
2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블랙록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E&A를 비롯해 네이버, 포스코홀딩스, 코웨이, 4대 금융지주사(신한·KB·하나·우리) 등 총 10개 기업에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분가치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37조7692억 원으로 국내 증시 시가총액(3332조 원)의 1.1%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가치만 25조4431억 원으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블랙록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3억여 주(25조4431억 원)로, 이재용 회장의 보유분 9795만 주(8조2509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을 포함한 삼성 오너 일가 전체 보유 주식은 2억8990만 주(24조5993억 원)로, 블랙록 보유분보다 적었다.
삼성전자 외에도 KB금융(2조8908억 원), 네이버(2조2159억 원), 신한지주(2조315억 원), 하나금융지주(1조6393억 원), 우리금융지주(1조1929억 원), 포스코홀딩스(1조1715억 원) 등이 조 단위 지분가치를 기록했다. 삼성SDI(7232억 원), 코웨이(3831억 원), 삼성E&A(2775억 원)도 각각 1000억 원을 웃돌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블랙록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슈퍼 독수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최대주주 측 지분이 35%를 넘어야 경영권 등을 방어하는데 삼성전자는 20% 수준에 불과하다. 블랙록을 우호 지분으로 지속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