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움직임 여전...분기말 경계감에 박스권내 변동성 장세

채권시장이 장초반 약세(금리상승)를 상당부문 만회하며 끝났다. 장막판 황건일 한국은행 금통위원 발언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으로 해석한 때문이다. 국고5년물부터 20년물 구간은 강세반전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사흘만에 다시 좁혀졌다.
장초반엔 약세출발했다. 미국 연준 위원들의 금리인하 신중론에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개장전 한은이 8월 생산자물가를 발표했지만 영향력은 없었다. 한은은 8월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넉달만에 하락전환이다. 다만 SKT 통신비 할인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탓이 컸다. 장중에는 이날 오후 3시 나올 황 금통위원 발언을 주시하며 내내 지지부진했다.
이날 황 위원은 한은 출입기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시장 기대처럼 한번 정도는 (인하를) 해야 하는데 그게 10월이 될지 11월이 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금리를 결정하라면 개인적으로는 금융안정에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장막판 황 위원 발언에 장이 좀 강해졌다고 전했다. 다만, 곱씹어보면 매파적 언급에 가까웠다고 평했다. 장은 여전히 박스권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4.0bp로 축소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2.1bp 축소된 35.3bp를 보였다. 이는 한달만에 최저치를 보였던 18일과 같은 수준이다. 최근 2개월만에 최대 역전폭을 기록했던 국고30년물과 10년물간 금리차도 마이너스(-)10.4bp로 역전폭을 줄였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틱 떨어진 107.23을 기록했다.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18틱 오른 118.78을 보였다. 30년 국채선물은 6틱 하락한 146.2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760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에 나섰다. 10선은 57계약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금융투자도 3선을 130계약 순매도해 5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10선에서는 1608계약을 순매수해 나흘째 매수에 나섰다.

이어 그는 “최근 금리 레벨이 올라온만큼 박스권 하단까지 하락룸이 있다. 반면, 분기말 경계심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상하방으로 변동성을 가져갈 수도 있어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몇달째 재미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기에 이를 벗어날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이번주 가장 큰 지표인 미국 PCE물가 발표때까지는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 분기말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단기쪽 흐름은 딱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황건일 금통위원 발언은 살짝 매파적이었음에도 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탄탄한 모습이었다. 아무리 봐도 시장 기대 대비 매파적인 언급이었는데 인하라는 발언에 시장이 꽂힌 듯 하다”며 “금리 상방 역시 마냥 허술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등락 흐름이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