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삵→젖소 의심축→확진 시나리오로 위기관리 역량 강화

농림축산식품부가 포유류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비해 첫 가상방역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에서 젖소 감염 사례가 확산된 가운데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조치다.
농식품부는 22일 경북 영양군에서 경상북도·영양군과 공동으로 ‘2025년 포유류 조류인플루엔자 재난대응 가상방역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에는 환경부, 질병관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협 등 관계기관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훈련은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젖소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17개 주 973농가로 확산된 상황을 참고해 마련됐다. 국내 젖소농장에서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훈련은 올해 개정된 '포유류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을 기반으로 △야생 삵에서 고병원성 AI 검출 △젖소 농가에서 의심축 발생 △젖소 고병원성 AI 확진 등 단계별 시나리오를 적용해 진행됐다. 이를 통해 기관별 위기관리 능력과 협력체계를 점검하고, 대응·수습·복구 과정에서의 미비점을 확인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훈련으로 관계기관의 대응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발견된 취약점을 즉시 보완해 실효성 있는 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긴급행동지침 제정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관계기관과 지자체의 역할을 다시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며 “각 기관의 방역 의식과 초기 대응능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실제 상황을 반영한 재난 대응 훈련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