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법원서 약 한 달간 관련 재판 진행 예정
아마존 측 “간단히 멤버십 철회할 방법 제공해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고객을 속여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게 한 후 탈퇴는 어렵게 만든 것은 불법이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제기한 소송이 22일(현지시간) 시작될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 법원은 22일부터 배심원단 선정을 시작으로 약 한 달간 FTC가 제기한 소송을 진행한다. 이는 미국 정부가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를 상대로 제기한 첫 번째 대형 소송이다.
FTC는 2023년 6월 아마존이 결제 관련 세부 정보와 무료 체험 조건을 불분명하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들이 자신도 모르게 또는 동의 없이 프라임에 가입하도록 속이는 것은 물론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FTC법과 ‘온라인 신뢰회복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연 139달러를 결제하면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쇼핑 후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는 회원제 시스템이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 일부 직원들은 이용자가 구독 취소를 하는 과정을 일리아드라고 불렀다. 구독 취소 과정이 매우 복잡한 것을 빗댄 것이다.
이에 FTC는 아마존은 물론 아마존 프라임 시스템과 관련한 일부 임원 역시 피고 명단에 포함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아마촌 측은 “프라임 멤버십 약관을 항상 투명하게 공개했고, 고객이 멤버십을 간단히 철회할 방법을 제공해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아마존과 임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며, 항상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재판에 앞서 사건을 맡은 존 춘 판사는 지난주 사전 요약 판결을 통해 “아마존이 멤버십 약관을 공개하기 전 프라임 회원의 결제 정보를 취득함으로써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고객이 프라임 가입에 동의했는지와 아마존이 간단한 해지 절차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여부는 배심원단이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판 결과는 상당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렌티스 콕스 미네소타대 법학 교수는 “(아마존의) 관행이 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결론 난다면 모두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구독 취소를 어렵게 하는 방식은 소비자들이 그동안 크게 분노해왔던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