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사태 전부터 추진된 일정”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한다. 현대차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측과도 만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 현지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 보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실은 단속 나흘 뒤인 이달 8일 현대차 측에 “주지사가 곧 한국을 방문하며 면담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현대차는 조지아주의 중요 투자자이며 파트너”라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8∼29일 다른 미국 남부지역 주지사들과 함께 참여하는 국제회의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라, 켐프 주지사가 그 행사 참석을 전후해 한국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대규모 한국인 구금 사태로 인해 그간 조지아주 경제에 기여해 온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주지사가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켐프 주지사는 방한 중 LG에너지솔루션과도 면담을 갖는다. 양측은 조지아 공장 완공 지연과 관련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지아주 합작법인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연산 30기가와트시(GWh), 전기차 약 3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다. 양사 투자 금액만 5조7000억 원에 달한다.
조지아 공장은 연내 완공이 목표였지만 구금 여파로 최소 2~3개월 지연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미국 내 숙련 인력 부족으로 현장 정상화가 지체될 수밖에 없어,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미국 연방정부와 조지아주 정부 모두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켐프 주지사 방한은 예전부터 논의됐던 내용이다. 정확한 일정이나, 누가 만날지 같은 세부 내용은 미정”이라면서 “조지아 공장 구금사태로 상황이 좀 복잡해지긴 했지만 (구금사태 때문에) 면담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기습 단속을 벌여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 직원 등 한국인 317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들이 미국에 불법적으로 입국했거나, 체류 자격 요건을 위반한 채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330명(한국인 316명)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