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은 연기, 경주서 탐색전…트럼프·시진핑, 韓APEC서 돌파구 모색

입력 2025-09-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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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13년 만에 한국 동시 방문
관세 등 현안 산적 속 APEC 회담
李대통령, 내일 뉴욕行…유엔총회서 다자외교 데뷔
별도 정상회담도…트럼프와 회담 계획은 없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정부 2기 첫 대면 회담을 추진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중은 무산됐지만, 한국이 미·중 관계 재설정의 첫 탐색전 무대로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약 2시간 통화한 뒤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직접 대면은 2019년 일본 오사카에서 6월 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아울러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2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하고, 시 주석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찾을 것”이라며 추가 회담 가능성도 열어뒀다.

겉으로는 관계 복원의 신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의사를 밝히고 시 주석의 미국 방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양국이 협상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갈등의 매듭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탐색전’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연내 방중 보류는 실무 협의가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양측 모두 국내에 보여줄 구체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양국 발표에서도 온도 차가 뚜렷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중요한 현안에서 진전이 있었다. 양국 경제 무역 협력을 촉진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미국은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피하고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쌓아온 성과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공개했다. 중국 측은 발표문에서도 APEC 회담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계획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두 정상 앞에는 관세, 수출 규제, 틱톡 매각 등 무거운 현안이 산적해 있다. 양국은 초기 관세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 추가 양보 없는 채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수출 규제 완화를 촉구하지만 미국 의회 내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전략 기술 분야에서 타협해선 안 된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와 전략 물자의 자급률 강화로 협상 지렛대를 키우고 있어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결국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미·중 양국 모두에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일변도 속에서도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 시 주석은 자국 경기둔화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외 협상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내달 경주를 무대로 한 세계 강국들의 탐색전이 단순한 기 싸움에 그칠지 관계 회복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22일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도착 첫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공지능(AI) 및 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튿날인 23일(현지시간)에는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번 방미는 이 대통령의 실질적인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이어서 APEC 회담을 앞두고 외교적 신뢰도를 높일 긍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연쇄 회담을 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계획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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