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조직 재정비와 ‘민생형’ 리브랜딩
‘경제 무능·법치 무력화·좌파 장기집권’ 반복

국민의힘이 국회 대정부질의 종료와 함께 정기국회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 견제, 정당 혁신, 대국민 프레임 공세를 3대 축으로 내세워 정책·정치적 주도권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드러난 ‘투쟁형 야당’ 전략을 국감 및 입법 과정에서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3대 특검법, 정부조직법 개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입법 폭주·일당독재” 프레임으로 맞서며 본회의와 상임위에서 강경 반대와 정책 실책 공세를 지속할 구상이다. 특히 의회 절차에선 국정감사를 ‘핵심 화력’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통해 사법개혁, 통상·외교, 인사·예산까지 ‘송곳 질의’로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특검이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등 핵심적인 정보는 확보하지 못한 채 3차 압수수색을 경고하고 돌아갔다"며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내용과 다르게 진행됐기 때문에 특검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영교·부승찬 민주당 의원에게 법적 조치를 하겠다. 국정감사를 통해 민주당의 공작정치 실체를 알리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한 대여 공세와 함께 내부 혁신 노력을 병행한다. 정기국회가 공천 경쟁과 지방조직 재정비가 본격화되는 시기인 만큼 당 내외 쇄신 메시지를 적극 부각시킨다는 계산이다. 당 공천 시스템 개편, 조직 재정비, 민생 중심의 대안 제시 등 변화를 통해 “잘 싸우는 민생 정당” 이미지를 내세우며 기존 당원 결집은 물론 중도·무당층 유입을 모색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총괄기획단을 구성하고 위원장에 5선 나경원 의원을 임명했다. 또 당협 정비를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엔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장동혁 대표가 강조한 '제대로 싸우는 사람'을 공천하기 위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TF(태스크포스)' 위원장에 정점식 의원을 임명했다.
정기국회 기간 국민의힘은 △경제 무능 △법치 무력화 △좌파 장기집권 등 정부·민주당 실정 프레임을 반복적으로 주입하며 여론전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 인사, 사법·사회적 쟁점에 대해 도덕성과 정책 실패를 집중 조명하고 최근 논란이 이어진 내란특별재판부 추진, 통일교 관련 이슈, 각종 외교·경제 사고 역시 대국민 메시지에서 핵심 소재로 삼을 전망이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정책과 메시지, 당내 혁신을 동시에 강화함으로써 정기국회 내내 민주당과의 대립 구도를 최대한 부각하고, 각종 국면 전환의 주도권을 쥐려는 복합적 전략을 전방위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대여 투쟁은 현 여권의 정책 실책을 겨냥한 효과적인 대응책일 수 있지만 지나친 투쟁형 전략은 국회 내 협치 가능성을 낮출 우려도 있다"며 "민생 문제 해결과 정책 대안 제시가 병행돼야 당 신뢰 회복과 정치적 주도권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