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 목표 유지
북미 특화 전략 ‘신형 픽업트럭’ 출시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5년간 77조3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복합위기를 정면돌파한다. 올해 현대차는 미국 행정부의 고율관세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미국의 고율 관세 속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지에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며 글로벌 최대 시장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더 셰드’에서 글로벌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인베스터데이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가 다시 한번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다”며 “글로벌 판매량 확대,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등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6~2030년 5년간 77조3000억 원을 투자하고, 203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 8~9%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투자 분야는 연구개발(R&D) 30조9000억 원, 설비 38조3000억 원, 전략 8조1000억 원 등이다.
현대차는 관세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미국 투자 금액은 2025~2028년 기존 11조6000억 원에서 15조3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260억 달러(약 36조) 대미 투자 계획과 연계되는 방식이다.
올해 현대차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30년 글로벌 555만대 판매 목표를 유지했다. 권역별로 △북미 26% △인도 15% △유럽 15% △한국 13% 등의 비중으로 자동차 판매를 추진한다. 친환경차 판매의 경우 2025년 100만대 규모에서 2030년 330만대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중장기 전략으로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혁신 생산기지 확장 지속 △불확실성 파고 넘길 미래 전략 추진 등을 추진한다. 우선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신차를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의 라인업을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괄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글로벌 거점의 생산도 늘린다. 현지 생산이 본격화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이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된다.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상품성 강화도 추진한다.
북미 특화 중장기 전략도 대거 공개했다. 현대차는 2030년 이전 중형 픽업트럭을 현지에 선보이고, 전기 상용 밴도 현지 생산해 선보인다. 제네럴모터스(GM)와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신차 5종을 2028년까지 내놓고,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기술 협력도 강화한다. 미국 내 판매 확대와 공급망 재편에 맞춰 앨라배마 공장과 HMGMA 가동은 더욱 늘어난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이한 현대 N과 제네시스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 N은 2030년까지 판매량을 현재의 4배 이상인 10만대로 확대하고, 2030년까지 7개 모델을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올해 내 ‘GV60 마그마’를 출시하고, 내년 르망 24시 등 모터스포츠 무대에 본격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