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초기 투자 위축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 나왔다. 이를 해결하려면 산업 전반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과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HF 2025 디지털 헬스테크 전시회 & 세미나’에서 ‘AI·바이오 의료기술 투자현황 및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초기 투자 위축이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초기 투자가 줄어들면 생태계가 무너지고 우리나라 미래도 없다”며 “회사가 성장하려면 환자만이 아니라 산업 전반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액이 가장 많았던 시점으로 꼽으며 이후 투자 금액과 비중이 지속해서 감소해 창업 환경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초기 기업 투자 감소의 배경으로는 △초기 단계 바이오 투자 펀드 부재 △부진한 기업공개(IPO) 시장 △중·후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집중 등을 꼽았다.
투자 판단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어야 하고 그중에서도 시장 규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는 기술을 자랑하려고 만드는 게 아니라 수익을 내기 위해 존재한다. 시장이 크거나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며 “또한 경쟁사 대비 우위가 무엇인지, 어떻게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의 고객을 정확히 정의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일하는 헬스케어 비즈니스에서 고객은 꼭 환자만이 아니다. 규제 당국, 의사, 병원, 보험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다”며 “매출 창출 전략을 세울 때 이들을 고려한 근거가 있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인공지능(AI) 제약‧바이오를 비롯한 헬스케어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선진국이 고령화로 의료·복지 예산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치료 중심 산업에서 진단·예측·모니터링 중심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가 다양한 헬스케어 분야에 폭넓게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