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 왕비가 직접 뽕잎으로 누에를 치는 왕비친잠례가 서초구에서 재현된다. 올해는 AI 로봇 ‘타이탄’이 함께 무대를 꾸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서울 서초구는 20일 잠원체육공원에서 누에와 AI 로봇을 테마로 한 ‘잠원나루축제’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잠원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주관하고 서초중앙새마을금고가 후원하는 올해 제11회 잠원나루축제는 잠원동의 유래와 전통을 알리고 주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2012년부터 열린 서초구 대표 축제다. 잠원(蠶院)이란 명칭은 예부터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지역 유래에서 시작된 것으로 이 일대는 뽕나무 묘목을 재배하고 양잠을 치는 농가가 많았다. 또 한강 변에 위치해 나루터가 있었고 조선 초기에는 국립 양잠소가 설치된 바 있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왕비 친잠(親蠶)’ 재현과 2.4m 높이의 AI 로봇 ‘타이탄’ 퍼포먼스다. 또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누에생태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컬러 누에를 관찰하고 뽕잎 주기, 고치 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비단명장인 허호 허씨비단직물 대표가 축제에 참여해 직접 베틀짜기 시연을 선보이고 아이들이 베틀짜기를 체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 밖에 주 무대에서는 매직벌룬쇼, 신동초 학생 오케스트라 연주, 태권도 시범, 서초 청년예술인 공연 등이 펼쳐진다. 부대 행사로는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퀴즈쇼 ‘잠원급제’가 예정돼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잠원나루축제가 우리 지역의 소중한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서초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별한 축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