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난해 교대 자퇴생 484명⋯임용 불안·교권 약화에 이탈 가속

입력 2025-09-17 13: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1월 2일 대구 수성구 범어초등학교에서 예비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올해 1월 2일 대구 수성구 범어초등학교에서 예비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교대에 다니다가 자퇴하는 학생 수가 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임용 규모가 줄어든 데다 교권 추락으로 교사 직업의 매력까지 떨어지면서 교직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대에서 자퇴한 학생은 484명에 달했다. 2018년 143명 수준이던 교대 자퇴자는 2023년 542명으로 5년 만에 4배 가까이 늘며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143명 △2019년 222명 △2020년 237명 △2021년 347명 △2022년 424명 △2023년 542명 △2025년 48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교대 자퇴생 추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교대 자퇴생 추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특히 수도권 교대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인교대에서 자퇴한 학생 수는 2018년 9명에서 2024년 101명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서울교대도 10명에서 82명으로 확대됐다.

교대 자퇴생 증가의 배경으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임용 축소가 꼽힌다. 초등 임용시험 모집공고 인원은 2020년 3916명에서 2024년 3157명으로 줄었다. 교대생 입장에서는 졸업 후 교단에 설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 불안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초등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도가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몇 년간 교권 침해 사건이 잇따르고, 생활지도·행정 업무 부담이 커지면서 교사를 더는 ‘안정적 직업’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했다.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교사의 사회적 지위가 떨어지고, 코로나19 이후에 공무원 집단에 대한 보수 등이 민간과 비교해 하락했다”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사 정원이 줄어드는 점도 교대생의 자퇴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임용 불안만으로 자퇴생이 급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최근 교대 자퇴생 급증에는 의대 정원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의대 정원 확대로 상위권 대학으로의 이동 수요가 연쇄적으로 늘면서 교대생들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최근 2년간 수도권 교대의 자퇴생이 많았던 건 의대 정원 확대 영향으로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가 정상화되면서 올해 1학기 기준으로는 중도 탈락 학생 수가 작년, 재작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교대생들의 중도 탈락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원의 처우 개선과 사회적 위상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전 총장은 “싱가포르는 교사에 대한 처우와 사회적 지위를 획기적으로 높여 교직을 가장 선망받는 직업 중 하나로 만들었다”며 “학생들을 교대에 머물게 하려면 교원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고 처우를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진선미 의원은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초등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예비교사인 교대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112,000
    • -1.1%
    • 이더리움
    • 4,693,000
    • -1.01%
    • 비트코인 캐시
    • 855,000
    • -2.62%
    • 리플
    • 3,099
    • -4%
    • 솔라나
    • 205,600
    • -3.38%
    • 에이다
    • 650
    • -2.55%
    • 트론
    • 427
    • +2.64%
    • 스텔라루멘
    • 375
    • -0.5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50
    • -1.24%
    • 체인링크
    • 21,210
    • -1.99%
    • 샌드박스
    • 220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