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교육청은 17개 시·도교육청이 공동 실시한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1학기 부산지역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1,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2건)보다 11.2% 감소했다.
그러나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은 2.6%로 지난해(2.1%)보다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8.2%)이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16.2%), 신체폭력(15.5%), 사이버폭력(7.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피해 응답률은 5.4%로 전국 평균보다 0.4%p 높았다.
교육청은 "신고 건수는 줄었지만, 피해 응답률 증가는 폭력이 실제로 늘었다기보다 학생·학부모의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신고 문화 정착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정서적 불안과 SNS 기반 신·변종 폭력 확산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앞으로 학교폭력 대책을 '처벌 중심'에서 '예방·회복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초등학교에는 2026년부터 학교폭력 전담 생활부장교사를 전면 배치하고, 회복적 서클 프로그램, 관계회복지원단 확대 등을 통해 갈등을 스스로 치유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부모 대상 상담·교육을 강화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김석준 교육감은 "학교폭력을 단호히 막으면서도 학생들의 관계 회복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적 해결에 무게를 두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