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뿌리내리는 의료AI…제도·투자·산업생태계 ‘선순환’

입력 2025-09-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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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메드텍 인사이트 2025’을 개최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메드텍 인사이트 2025’을 개최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정부는 제도를 정비하고 기업은 임상과 판매 경험을 쌓으며, 병원은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효율성을 체감하고 있다. 여기에 투자도 유입되면서 의료현장의 혁신과 산업 생태계 확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메드텍 인사이트 2025’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산업‧의료‧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의료AI 생태계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박승균 루닛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제품 상용화 과정 경험을 공유했다. 루닛은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542억 원 중 절반 이상인 308억 원을 미국에서 벌어들였다.

박 CPO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기 전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검증해야 한다. 프리마켓 리서치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용 환경에서 임상적 의미를 확인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는 제품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이후 데이터 기반 연구로 이어지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박승균 루닛 최고제품책임자(왼쪽)와 박창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박승균 루닛 최고제품책임자(왼쪽)와 박창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현장에서는 의료AI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의료AI는 영상의학에서 진단 보조를 중심으로 활용되며 응급환자 분류, 정량적 분석 등 다양한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생성형 AI가 적용된 제품도 개발하고 있는데, 의료 영상을 입력하면 판독과 함께 판독문 초안을 자동으로 작성한다.

박창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AI가 임상에 도입된 후 진단 정확도가 향상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판독 소요 시간을 약 50% 줄이고, 최종 판독문의 품질 역시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 사용이 반드시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임상 상황, 질병의 발생 빈도, 의사의 진단 역량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도적 환경도 의료AI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AI 기반 의료기기 허가‧인증 건수는 총 317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김권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원은 “과거에는 혁신 의료기기가 현장에 진입하기 위해 인허가와 신의료기술평가를 모두 거쳐야 했지만 통합심사 제도 도입으로 기존 기술도 혁신 의료기기 심사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시장 즉시 진입 가능 의료기술 제도도 시행될 예정이다. 각 제도의 특징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적 선진입에 성공하더라도 의료기관 도입, 임상 근거 창출, 환자 동의서 확보 등 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존재해 시범 보급과 실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용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박수용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이상민 기자 imfactor@)

투자 흐름도 개선되고 있다. 박수용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팀장은 “2021년 정점을 찍은 글로벌 의료AI 벤처 투자가 조정기를 거친 뒤 2025년 1분기 들어 다시 반등했다. 과거에는 기술력과 데이터 확보가 핵심 판단 기준이었으나 이제는 초기 단계부터 실제 의료 현장에서 비용 절감과 수익 창출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는 기술 혁신성과 수익성을 모두 충족하는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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