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0.45%p, 내년 -0.60%p…수출 둔화가 가장 큰 요인"
"한은 '철강·자동차부품 수출 타격, 충격 점차 확대될 것'"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가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결과, 면제되던 미국 관세가 다시 부과되면서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각각 0.45%포인트(p), 0.60%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미국 관세 충격이 크게 무역·금융·불확실성 경로를 통해 한국 경제에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무역 측면에서는 미국 관세 인상으로 수출 비용이 오르고,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총수요가 줄어들면서 대미 수출이 축소된다. 특히 금속, 자동차, 기계 등 대미 수출 비중이 크고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품목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 경로에서도 부정적 파급이 예상된다. 미국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면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이로 인해 국내외 금융 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실물경제에도 충격이 미칠 수 있다.
불확실성 경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기업과 가계가 관세 상황을 주시하며 소비와 투자를 늦추면 경기 전반에 위축 효과가 나타난다.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영향치를 무역 -0.23%p·-0.34%p, 금융 -0.09%p·-0.10%p, 불확실성 -0.13%p·-0.16%p로 각각 추정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기업의 재고 축적과 다른 국가들의 대미 선(先)수출 효과, 기업 간 관세 부담 분담 등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충격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경고다. 한은은 "대미 철강·자동차부품 수출을 중심으로 관세 영향이 확대되고 있으며, 자동차 수출도 미국 내 시장 환경 악화로 점차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