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에서 0.9%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0.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준으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2.3%) 이후 올해 5월(0.8%)까지 전망치를 계속 낮춰왔으나, 이번에 처음 상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치 0.9%는 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내놓은 0.8%보다는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보다는 낮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1.0%)보다는 낮지만, 정부 전망치와는 같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초 외신 인터뷰에서 "1·2차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차 추경(13조8000억 원)은 기존 전망에 반영됐으며, 이번에는 31조8000억 원 규모의 2차 추경 효과가 추가됐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미국 기본 관세를 10%, 품목 관세를 25%로 가정했는데, 이후 통상 협상과 한미정상회담 결과가 이 시나리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6%를 유지했다.
물가 전망은 다소 올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1.9%에서 2.0%로, 내년은 1.8%에서 1.9%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근접한 가운데 폭염·폭우 등 계절 요인에 따른 물가 압력을 고려한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