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금리 고시, 국고채 지표물 교체 이슈에 일시 왜곡
박스권 탈출 모멘텀 없어, 당분간 롤오버 집중할 듯

채권시장이 닷새만에 약세(금리상승)를 기록했다(국고채 3년물 기준). 다만 전구간에서 약세폭이 크지는 않았다. 장중 변동성 역시 극히 적었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 넘게 급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랠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양상을 보인 셈이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매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징이라면 2년 이하 채권에 매수세가 유입된 점,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앞뒀고 지표물이 변경되면서 종목별 차별화와 대기매수세가 있었던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 금리 상승과 주가 랠리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데다, 박스권을 깰만한 모멘텀도 없다고 봤다. 다음주 월물교체를 앞두고 당분간 롤오버에 집중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물가지표, 다음주 주요국 통화정책, 외국인의 롤오버 여부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오늘의 금리 변동폭은 2년물, 5년물, 20년물, 30년물, 50년물에서 지표물 변경이 이뤄진 때문도 크다. 실제, 국고채 신지표물 기준 2년물 25-6은 0.3bp 오른 2.418%를, 5년물 25-8은 0.6bp 상승한 2.566%를, 20년물 25-9는 1.2bp 오른 2.822%, 30년물 25-7은 0.2bp 하락한 2.750%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7.0bp로 축소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는 1.0bp 확대된 40.3bp를 기록했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틱 하락한 107.30을 기록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틱 상승한 118.62를 보였다. 30년 국채선물은 2틱 떨어진 145.62에 거래를 마쳤다. 3선과 10선 장중 변동폭은 각각 4틱과 18틱에 그쳤다.
외국인은 3선에서 4251계약을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10선에서 596계약을 순매도해 나흘만에 매도전환했다. 3선에서 금융투자와 은행은 각각 2454계약과 2050계약 순매도했다. 10선에서 금융투자는 1838계약을 순매수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도 활발했다. 3선의 경우 기관이 2만3425계약을, 외국인이 7만1417계약을 기록했다. 10선의 경우 기관이 2만4667계약을, 외국인이 2만1123계약을 보였다. 30선에서도 기관이 328계약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미국 물가가 높게 나와도 9월 미국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경제지표도 예상치보다 다소 높을 수 있겠다. 하지만 한은의 인하 기조가 워낙 확고한 만큼 조정은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간밤 미국 금리가 꽤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오늘도 역시나 외국인 매수와 롤오버로 시장을 떠받치는 하루였다. 최근 흐름과 달리 오늘 장은 2년 이하 채권이 상당히 강하게 매수가 포진되는 양상이었다. 주식시장이 상당히 강했음에도 현물 채권 시장은 쉽사리 금리 상승을 용인하지 않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미국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은 있겠다. 하지만 박스권을 벗어날 모멘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롤오버 거래에 집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도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미국 금리가 조정을 받았지만 원화채시장은 외국인 선물 매수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지지되는 모습이었다. 월물교체를 앞두고 종목간 차별화를 보였고 지표물 변경으로 대기매수가 유입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변동성은 극히 제한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다음주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물가지표 확인과 외국인 롤오버 여부 등을 주시하며 등락을 이어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