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디스는 이번 조정 배경에 대해 “석유화학 업황의 심각한 다운사이클로 인해 향후 12년간 실적이 여전히 부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높은 재무 레버리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정 부채/EBITDA 비율은 2024년 9.9배에서 올해 약 13배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6년에는 원가 절감, 스페셜티 제품 확대, 원료 및 시장 다변화, 그리고 정제유·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등 일부 제품의 마진 회복에 힘입어 4.0~4.5배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조정 EBITDA가 2025년 약 1500억 원에 그친 뒤, 2026년 4500억 원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재고평가손실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 추정이다.
다만, 무디스는 “예상되는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과거 평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만큼 단기간 내 업황 반전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무구조와 유동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올 상반기까지 운영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총차입금을 지난해 말 2조6000억 원에서 2조1000억 원으로 줄였지만, 보유 현금과 현금창출력만으로는 향후 12개월간의 투자와 만기 채무를 충당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외 자금시장에서의 조달 여력은 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무디스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강점으로 국내 대표 석유화학 기업으로서의 시장 지위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아울러 모회사인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Aa3 안정적)가 필요시 재무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토탈에너지는 한화토탈에너지스 지분의 50%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무디스는 “EBITDA 대비 부채비율이 4.0~4.5배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하향되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거나 차입이 다시 늘 경우 추가 강등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연간 약 136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대표 석유화학 업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