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박스권 인식 여전, 3년물 기준 2.40~2.45% 흐름 이어질 것

채권시장이 나흘연속 강세(금리하락)를 이어갔다(국고채 3년물 기준). 국고채 중 국고10년물이 상대적으로 강했지만 전구간에서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
밤사이 미국채 금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에 하락한데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대량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내기관들은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는 양상이었다. 국채선물 월물교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롤오버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원·달러 환율도 139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이 선물을 자신감 있게 매수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기관들의 경우 롱(매수) 포지션이 차있어 매수여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여전히 금리 박스권 인식이 강해 국고채 3년물 기준 2.40%에서 2.45% 사이 등락을 예상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 역전폭은 7.5bp로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금리차는 0.7bp 좁혀진 39.3bp를 보였다.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7틱 상승한 107.31을, 10년 국채선물은 29틱 상승해 118.60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은 70틱 오른 145.6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동반 순매수했다. 3선에서는 8903계약을, 10선에서는 1만412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10선 순매수 규모는 상장이후 역대 최대 순매수를 보였던 지난달 5일 2만1405계약 순매수 이후 일별 최대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과 10선을 동반 순매도했다. 3선에서는 1만5068계약을 순매도해 지난달 5일 2만2696계약 순매도 이래 일별 최대 순매도를 보였다. 10선에서는 7764계약을 순매도해 상장이후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전달 5일 2만2878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를 나타냈다.
근월물과 원월물간 롤오버도 계속됐다. 3선의 경우 금융투자가 5546계약을 기록하는 등 기관이 6358계약을 보였고, 외국인은 1만6094계약을 나타냈다. 10선의 경우 금융투자가 2만1220계약을 나타내는 등 기관이 2만2404계약을 기록했고, 외국인은 3764계약을 보였다.

이어 그는 “미국 물가 등에 대한 경계감도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확률이 약해질 가능성은 낮은 분위기다. 금리 박스권 하단까지 강해질 룸이 좀 더 있어 밀리기보다는 추가 강세를 타진하는 장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대외 금리 하락영향으로 시장이 하루 종일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도 선물 매수를 강하게 하면서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역시나 로컬기관은 금리가 하락할 때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박스권을 벗어날 근거가 아직 미약하다고 보는 것 같았다. 롤오버에도 집중하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위를 보면 대체적으로 롱포지션들이 많이 차 있는 것 같다. 국내기관들은 추가 매수 여력이 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승시 미국발 금리인하에 기댄 매수전략도 무방하지만 그렇다고 금리 하락을 크게 기대하기도 무리인 시장이다. 이번주도 3년물 기준 2.40~2.45% 정도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