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선통신 기지국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 및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케이엠더블유의 주가가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수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턴어라운드(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발행했던 전환사채(CB) 물량이 차익실현을 위해 시장에 나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엠더블유의 주가는 올 초부터 5월까지 7000~9000원대를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다 5월 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7월 중순에는 장중 1만5000원대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단기 차익 매물과 시장의 영향으로 일부 하락했지만, 현재는 1만3000원대를 회복했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이후 2021년부터 4년 연속 연결기준 수백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2000억 원대에서 800억 원대로 급격히 줄었다. 2021~2024년 글로벌 무선통신장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탓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기준으로 11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별도기준으로는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2.2% 증가한 320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의 청신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의 실적 전망도 밝다. 미국 시장의 회복 강도를 예측하기 어려우나, 회사가 고정비를 강도 높게 줄여온 만큼 업황 턴어라운드 시 흑자 전환이 빠를 것이란 평가다. 또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5G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2026년 대규모 턴어라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을 기점으로 급격한 실적 개선 추세로의 진입이 예상된다”며 “전 세계 최대 통신장비 시장인 미국에서 네트워크 투자 재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반등하면서 회사가 2024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300억 원 규모의 CB에 대한 전환청구권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4, 5일 세 차례에 걸쳐 약 49억 원어치 CB 전환청구권이 행사됐고 15일, 22일에 약 45만 주가 상장한다. 이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1만862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2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미전환된 CB 물량은 약 200억 원어치(183만여 주)가 남아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장비주는 유독 주가가 실적 회복을 앞서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2026년 미국에서 최소 한 건의 주파수 경매가 예정돼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아직 업황 회복의 시점과 강도를 확신하기 어렵고 오버행이 있다는 점은 리스크”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