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 한미관계 영향 없어”
비자 문제 해결될지 관심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배터리와 컴퓨터, 조선업 등에서 필수적인 인재들을 불러들여 미국 인력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US오픈 테니스 남자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뒤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돌아오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한미관계가 경색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정말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방금 한국과 무역 협상을 체결하지 않았나”라고 말하면서 두 나라 간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 내 배터리 산업 인력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이 나라에는 배터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인력이 부족하다”며 “한국 등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일정 기간 미국에 머물게 하고, 우리 인력을 배터리·컴퓨터·조선 등 복잡한 제조 분야에서 훈련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에게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 산업들이 많다. 인력을 양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분야 전문가를 불러 일정 기간 머무르게 한 뒤 도움을 받아 기술을 전수받는 것”이라며 “이 사안을 전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문 인력을 초청해 미국인 노동자를 훈련시켜 우리 스스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미국 정부가 관련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아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수년간 문제 제기해온 미국 비자 문제가 이번 계기를 통해 해결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 측이 전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단속 작전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기업이 미국 이민법을 존중하길 촉구한다”라면서도 “해외 기업들이 미국으로 자사 인력을 파견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한다.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우수한 인재가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미국에 들어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가 비자 발급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며 “함께 우리나라의 생산성을 높이고,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두 번째다.
앞서 5일 백악관에서는 체포·구금된 한국인 노동자들을 ‘불법 체류자’라고 규정하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법에 따라 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며 한층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