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 증가, 시장 전망치 크게 하회
金, 안전자산 수요 커지며 최고치 경신
고용 악화·OPEC+ 증산 예상에 유가↓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한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0.43포인트(0.48%) 내린 4만5400.8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58포인트(0.32%) 하락한 6481.50에, 나스닥지수는 7.31포인트(0.03%) 내린 2만1700.39에 거래를 끝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7만5000명 증가)를 훨씬 밑돈 수치다. 실업률 역시 4.3%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소식에 시장은 장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중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것이란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도 악화한 것 아니냔 평가가 이어지며 시장에선 경기둔화 우려가 더 주목받으며 증시가 약세 마감했다.
수정 적용된 6월 고용지표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기존엔 6월에 1만4000명 증가했다고 했는데, 이것이 1만3000명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편 미국의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전날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영향으로 이날 9.4% 급등했다. 브로드컴이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고 이에 필요한 칩을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값은 미국 고용 악화 영향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6.60달러(1.29%) 오른 온스당 3653.30달러에 마감했다.
고용 악화로 인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크게 내릴 것이란 기대치 역시 금값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은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가 내리거나 내릴 것으로 기대되면 금값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
국제유가가 역시 미 고용시장 둔화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하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돼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며 유가 하락을 압박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가 산유량을 증산할 계획이라는 점 역시 부각되며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51달러(2.38%) 내린 배럴당 61.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39달러(2.07%) 하락한 배럴당 65.60달러로 집계됐다.
OPEC+의 산유량 증산 계획이 국제유가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고 있다. OPEC+는 7일(현지시간) 진행되는 회의에서 산유량 증산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은 현재 하루 165만 배럴 수준의 생산량 감축 조치를 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유국들이 추가적인 증산을 결정한다면 공급 과잉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OPEC+ 중 8개 회원국이 추가 증산에 합의한다면 유가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며 “이미 공급 과잉 상황에서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