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문학 분야 총 206억 원 예산 투입
서울에 집중된 공연·전시⋯지역순회 위해 971억 원 배정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 강국으로 나아가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내년 약 7조8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영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 예산을 올해 대비 100억 원 증액했다.
5일 문체부에 따르면, 2026년 예산안은 7조7962억 원으로 올해(7조672억 원) 대비 10.3%p(포인트)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문화예술 2조6388억 원 △콘텐츠 1조6103억 원 △관광 1조4740억 원 △체육 1조6795억 원이다.
전날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최 장관은 "취임 후 제일 먼저 만나 이야기를 들은 분야가 영화였다. 평소에 영화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사실은 심각함을 넘어 처참했다"라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무너진 영화 산업 복원을 위해 중예산 영화 제작 지원에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보다 1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또한, K팝의 가파른 성장세와 높은 공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대형 규모의 아레나 구축을 위한 기본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5억 원의 예산을 신규로 편성했다.
예술기업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신용 및 담보력을 지원하는 금융지원 사업 역시 신설(융자 200억 원, 보증 50억 원)했다. 또 50억 원 규모의 예술인 복지금고를 조성해 저소득층, 프리랜서 및 단체소속 예술인 등을 위한 복지사업도 추진한다.
코로나19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뮤지컬 산업을 더욱 진흥하기 위해 241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또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문학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춰 문학 분야에 총 206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99억 원)보다 100억 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동안 주로 서울에서 이뤄지던 공연·전시를 지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총 971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는 올해(561억 원) 대비 410억 원 증가한 규모다. 또 박물관 지역 순회 및 전시 투어를 위해 8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국민의 여행 기회를 높이기 위해 '지역사랑 휴가지원제'에 65억 원의 예산을 신규로 편성했다. 이는 인구감소 지역을 여행할 때 지출한 금액 일부를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신규 사업이다.
아울러 정부‧기업‧근로자가 함께 휴가비를 적립해 근로자의 국내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에 10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소재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방한 외국인이 급속히 증가하는 흐름에 따라 관광 분야 예산도 대폭 확대했다. 특히 △관광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특화 프로그램 30억 원 △K-지역관광 선도권역 프로젝트 50억 원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25억 원 등을 신규로 편성했다.
체육 분야 역시 생활체육 참여 기회 확대 및 전문체육 지원 강화를 달성하기 위해 △어르신 대상 스포츠 프로그램 지원 75억 원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883억 원 △은퇴선수 일자리 지원 80억 원 등을 편성했다.
아울러 △청년문화예술패스 361억 원 △무장애 관광 146억 원 △청소년 및 어르신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 31억 원을 편성해 문화 향유 취약 계층을 위한 예산도 올해 대비 증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