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석 삼성 ㆍ최준용 SK하이닉스 부사장 연설
한-대만 경제협력포럼, 공급망 협력 기회로

세계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 타이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대거 집결한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성이 부상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가 잘 갖춰진 대만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내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세미콘타이완은 10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다. 주요 포럼과 연설은 8일부터 시작된다.
세미콘은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주관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 반도체 산업 전문 전시회로 미국과 대만, 한국, 중국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에는 4100여 개 부스에 12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다. ‘협력으로 선도하고 세계와 함께 혁신한다’를 주제로, 반도체와 IT, 특히 장비 분야에 특화된 다양한 전시와 발표가 진행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직접 전시관을 꾸리지는 않지만, 임원들이 무대에 올라 글로벌 고객사들을 상대로 기술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는 메모리 제품 기획을 담당하는 최장석 부사장이 9일 ‘메모리 이그제큐티브 서밋(memory executive summit)’에서 ‘AI 강세: 메모리 혁신 가능성 탐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다. 최장석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등 주력 제품에 이어 업계 최초로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D램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SK하이닉스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기획을 총괄하는 최준용 부사장이 같은 날 발표한다. 최준용 부사장은 모바일 D램 상품기획 팀장을 거치고 지금의 HBM이 탄생하기까지 사업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
두 인물 모두 글로벌 무대에서 AI 시대 메모리 반도체의 저력을 보여줄 삼성·SK의 대표 연사로, 향후 기술 리더십 경쟁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주목된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주요 인사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 길라드 샤이너 엔비디아 네트워킹 수석 부사장을 비롯해, UMC·ASE·미디어텍 등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 경영진들이 대거 모여 기술 협력과 생태계 전략을 공유한다.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와 대만 기업들이 공급망 안정과 미래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기업들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를 중심으로 구축된 대만의 거대 반도체 공급망에 진입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사단법인 소부장미래포럼은 11일 세미콘타이완 현장에서 ‘한-대만 반도체 공급망 경제협력포럼’을 공동 개최한다. ‘새로운 공급망, 새로운 상생 협력,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발표자로, 박청원 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이 패널 좌장으로 나선다. 정기로 AP시스템 회장, 이준혁 동진쎄미켐 회장, 이종우 제우스 대표이사 등 국내 대표 소부장 기업 경영진도 직접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