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호주 진출 37년만 누적 100만대 판매 달성
현대차, 日 1~8월 누적판매, 작년 전체 넘어서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부담에도 8월 현지에서 두 자릿수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현지 생산 확대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 신차 효과가 맞물리며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호주에서는 기아가 진출 37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고 일본에서는 현대차의 올해 8개월 누적판매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8월 미국 판매량은 17만945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증가했다. 합산 기준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이다. 같은 기간 도요타(22만5367대, 13.6%↑)와 포드(18만9313대, 4.2%↑)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혼다(12만1633대, 4.9%↓), 스바루(6만1220대, 2.9%↓), 마쯔다(3만8140대, 7.6%↓) 등 일본 업체들은 판매가 줄었다.
현대차는 8월 한 달간 제네시스 포함 총 9만644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했다. 팰리세이드가 1만5560대(38.8%↑), 싼타페 1만2840대(26.5%↑)로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7773대, 60.7%↑)와 아이오닉6(1047대, 29.6%↑)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각각 역대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792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7.3% 늘었다. GV70(3459대), GV80(2630대) 등 SUV 중심으로 인기가 이어졌다.

기아는 같은 달 8만30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 미국 시장 진출 이래 월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스포티지(1만8023대)와 EV9(2679대)이 역대 최대 월간 판매를 달성했으며 K4는 1만2091대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를 유지했다.
현대차·기아의 8월 미국 친환경차 판매는 4만9996대(현대차 2만9431대, 기아 2만56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8% 늘며 월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판매 비중은 27.9%로 역대 최고 비중으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HEV)는 현대차가 1만8841대로 46% 증가했고, 기아는 1만5053대를 판매하며 79.2% 성장했다. 특히 현대 아반떼 HEV는 149.6%, 기아 스포티지 HEV는 81.1% 증가하며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 전기차도 성장세를 이어가 현대차는 1만590대(64.3%↑), 기아는 5512대(6.4%↑)를 판매했다.
한편, 호주 시장에서는 기아가 1988년 현지 진출 이후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쎄라토(현재 K4)로 20만780대, 이어 스포티지 18만8159대, 리오(단산) 16만6062대, 카니발 12만3854대 순이었다. 기아의 호주시장 점유율은 법인 출범 당시인 2006년 2.2%에서 올해 7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6.9%로 세 배 넘게 확대됐다.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현대차 일본 법인 현대모빌리티재팬은 올해 1~8월 누적 648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전체 판매량(618대)을 넘어섰다.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인스터(캐스퍼 EV 수출명)의 인기가 성장세를 이끌었으며 이달 10일 출시를 앞둔 인스터 크로스가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일본에서 인스터, 코나 EV, 아이오닉5, 아이오닉5 N 등을 판매하며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