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배터리 광물 개발 지금이 적기다

입력 2025-09-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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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강한 한파가 닥쳤다. 하지만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과 배터리의 원료인 니켈, 코발트 그리고 희토류 등 에너지·모빌리티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확보 전쟁은 오히려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가격이 내려가면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를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투자 적기로 판단한다.

현재 고금리와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로 배터리 광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 전망은 흔들림 없이 상승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격이 하락한 시점을 공격적으로 자원을 확보해 공급망을 강화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중국 간펑리튬은 현대차와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현대차와 글로벌 1위 리튬업체 간펑리튬 모두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이지만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본 것으로 판단된다.

고성능 배터리에 투입되는 핵심광물은 리튬 외도 니켈, 코발트 등이 있는데 특히 니켈의 사용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최근 니켈 가격이 심상치 않다. 전기차 시장 여파로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꾸준히 니켈 투자를 늘리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세계 최대 니켈 매장지인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 지분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니켈 개발기업 지분 8.7%를 인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이스코홀딩스의 필리핀 디나가트 광산 개발은 전략적 의미가 있다. 제이스코홀딩스는 2700헥타르 광구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고 고품위 니켈 원광의 상업 채굴을 개시했다. 또한 최근 레가스피·발렌시아 두 개 항만을 완공해 연간 500만 톤 이상 공급 가능한 수출 인프라를 갖췄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 광산을 개발하고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한 보기 드문 사례다. 특히 제이스코홀딩스는 향후 친환경 니켈 제련소(VAT Leaching)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기존 HPAL(니켈 정제 시설) 대비 낮은 압력·온도에서 운용되는 공법으로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세계 시장 움직임을 보면 일본은 스미토모 상사를 중심으로 1939년부터 니켈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스미토모는 니켈 광산-제련-생산 및 배터리 소재(양극재)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갖고 있다. 스미토모는 2000년 초부터 필리핀의 니켈 광산 개발에 투자해 현재 필리핀 3곳, 뉴칼레도니아 1곳과 세계 3대 니켈 광산인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광산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배터리의 핵심 기술은 하이니켈이다.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비중은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리튬이온배터리에 하이니켈을 사용한다. 니켈 비중을 높이면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 용량이 증대되고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가 가능해진다. 니켈 90%의 하이니켈 배터리를 장착할 때 주행거리가 약 600Km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수요는 2050년까지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켈의 수요는 배터리 외에도 스테인리스, 합금, 특수강, 도금 등 산업 사용 용도와 함께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니켈 최대 1위 매장 및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니켈 원광 수출 금지 등 자원보유국이 자국의 자원을 무기화 또는 국유화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라도 인도네시아 외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대안 국가가 니켈 매장량 세계 2위인 필리핀이다. 현재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니켈 원광의 약 90%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필리핀으로부터 니켈 개발을 통해 원광 또는 중간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다변화 노력이 필요하다. 니켈을 포함 핵심광물 확보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반면, 생산 지역이 편중돼 있어 수급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라도 자원부국과의 외교 노력을 통해 광산개발 투자를 넓혀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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