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람님, 데뷔를 축하드립니다.”
3일 기자는 연습생이 된 지 15분 만에 ‘다람’이라는 예명의 밴드 가수로 데뷔했다. ‘T 엔터(T Ent.)’와 계약을 맺은 누구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아이돌, 모델, 코미디언, 밴드, 배우 등으로 데뷔할 수 있다. 연습생이 되고 싶다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T팩토리(T Factory) 성수’를 방문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운영 종료된 ‘T팩토리 홍대’보다 약 2.6배 넓은 650형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T팩토리 성수를 오는 5일 연다. T 엔터는 이곳의 첫 번째 메인 전시 컨셉이다. 개관 이틀 전 기자가 찾은 T팩토리 성수는 상품·서비스 홍보보다 콘텐츠 체험과 스토리텔링에 방점을 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T팩토리 성수 웹사이트를 통해 회원 가입을 하면 현장 체크인 QR이 발급된다. QR을 찍고 입장하면 입구의 대형 미디어월에 방문객의 이름이 적힌 환영 메시지 카드가 뜬다. Z세대가 AI 기술을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아트로 구현한 것이다.
1층 메인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T 엔터가 나온다. 방문객은 연습생 배 번호표에 예명을 적은 뒤 미션 부스를 돈다. △노래(제시된 단어를 절대음감으로 부르기) △무대 장악(공간 내 카메라 찾기) △연기(키오스크 이모지 표정 따라하기) △댄스(모니터 동작 따라하기) △상식(트렌드 관련 문제 맞히기) 중 3가지 미션을 수행하면 연예인으로 데뷔할 수 있다.
기자는 노래, 연기, 상식 미션을 선택했다. 미션을 완료하면 데뷔 카운트다운 존으로 이동해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다. 노래 미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자는 밴드 보컬로 데뷔했다. 어느 분야로 데뷔할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건과 드럼 스틱 등의 소품을 들고 프로필 사진까지 셀프로 촬영했다. 사진은 QR을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SKT는 T팩토리 성수의 핵심 가치를 ‘새로운(New) 낭만’으로 설정했다. Z세대가 단편적인 결과물에 집중하기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전하고 실패하는 과정 자체를 낭만으로 받아들인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다. 이들이 미디어를 통해 연습생들의 데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하며 자란 세대인 만큼 직접 연습생이 돼 데뷔하는 체험은 많은 공감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데뷔 계약서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가니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휴게 공간 ‘더 라운지’에선 비치된 단말기로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을 체험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녹음하고 그 내용을 요약하는 에이닷의 기능을 활용해 무료 타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약 10분 동안의 타로 상담이 녹음 저장 직후 바로 요약본으로 정리되기 때문에 따로 메모할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SKT의 대형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와 표정 분석 기술이 적용된 ‘AI 포춘 포토(Fortune Photo)’를 체험하는 독립 공간도 있다. 관람객의 표정에 따라 색이 변화하는 공간에서 AI가 작성한 오늘의 운세가 프레임에 담긴 네 컷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메라가 기자의 표정을 ‘스마일(smile)’로 인식하자 공간의 조명이 분홍색으로 바뀌었다.
‘타이쿤(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의 팝업스토어에선 지중해 카페 알바생 니아의 심부름을 수행해야 한다. 올리브영, 스타벅스, 이마트24를 들러 피크닉을 위한 물건을 골라오는 미션을 완료하면 방문객들은 각 브랜드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SKT는 이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T 우주패스 올리브영&스타벅스&이마트24’ 할인 혜택을 소개한다.
지하 1층에선 SKT의 비전 AI 기술을 적용한 ‘AI 터치 라이트(AI Touch Light)’ 미디어아트를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손바닥을 대면 AI가 읽은 손 모양이 미디어월에 별자리로 표현된다. 이 공간은 콘서트나 토크쇼가 열릴 때 무대로 변신하며 콘서트 ‘덕콘’과 토크쇼 ‘덕톡’이 매월 1회 진행될 예정이다.
9월에는 프로젝트 그룹 ‘재쓰비’ 콘서트와 Z세대 인기 크리에이터 ‘아옳이’의 토크쇼가 열린다. 공간 소개를 맡은 김보미 T팩토리팀장은 “낭만 있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은 뮤지션, 아티스트 등을 섭외해 Z세대와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SKT 유통본부장은 “T팩토리 성수는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Z세대와 함께 새로운 낭만을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