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환경’ 지우고 ‘반도체’ 입힌다…IPO 정조준

입력 2025-09-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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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수송스퀘어 모습. (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 수송스퀘어 모습. (연합뉴스)

SK에코플랜트가 환경 자회사를 매각하며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환경 사업을 정리한 뒤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공개(IPO)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3일 건설업계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의 경영권 지분 36.98%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양플랜트, 특수선 건조, 후육 강관, 조선, 선박 수리·개조 등의 사업을 하는 해상풍력·조선·해양 전문 기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9월 SK오션플랜트를 인수했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지난해 설립된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사업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환경 자회사 3곳(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전후 건설사에서 친환경·ESG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환경 부문 투자를 확대해왔다. 2020년 어펄마캐피탈로부터 리뉴어스(옛 EMC홀딩스)를 약 1조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어 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 등 폐기물 처리업체 8곳을 8256억 원에 사들여 ‘리뉴원’으로 합쳤다. 환경 부문에 2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으로 인해 SK에코플랜트 부채비율은 급격히 증가했다. 2020년 부채비율은 420.9%로 전년 말(277.6%) 대비 143.3%포인트 상승했다.

환경사업은 기대와 달리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부 매출액은 5640억 원으로 전반기 대비 6.09%(5296억 원)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억 8400만 원에서 –307억 원으로 손실이 279.76% 확대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 IPO 과정에서 600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며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속했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리밸런싱에 나서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밸런싱에 나선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인공지능(AI) 위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SK에어플러스, 에센코어 등 알짜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는 SK머티리얼즈 계열 4개의 소재 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편입 대상 기업은 산업용 가스·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2020년부터 리뉴어스 인수 등을 통해 환경,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장했다”면서 “지난해부터 반도체 소재 기업 등을 인수해 반도체와 AI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IPO와 더불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다각화라 해석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SK에코플랜트는 건설사인데 건설업황이 좋지 않아 생존이 목표인 시기”라 말했다. 이어 “환경사업은 장기적인 전망이 좋긴하나 SK에코플랜트는 단기적인 상황이 급박하다. 빠른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처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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