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패밀리 SUV 기준 바꾼다” 기아, 동급 최고 안전성 확보한 'EV5' 국내 첫 공개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적용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460㎞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대 초반
펫모드 적용해 차량 온도 유지
맞춤형 구매 프로그램도 운영

▲기아 EV5. (사진=기아)

기아가 전동화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더 기아 EV5’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다섯 번째 EV 시리즈 모델인 EV5는 정통 SUV 바디타입을 적용한 패밀리 전용 전기차다. 현대자동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을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으며, 넓은 공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기아는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 ‘더 기아 EV5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정원정 기아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은 “EV5는 기아 전동화 라인업의 핵심 퍼즐을 완성하는 특별한 모델”이라며 “무엇보다 가족들을 위한 차로, 합리적인 패밀리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EV5가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V5 외관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창의적 융합·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정통적인 SUV의 실루엣을 강조했다. 전면부는 와이드하고 견고한 스키드 플레이트와 보닛으로 강인한 인상을 더했고, 수직 배열 LED 헤드램프로 전기차다운 세련미를 드러낸다. 측면에서 후면부로 갈수록 길게 뻗은 리어콤비 램프와 넓은 테일게이트로 여유로운 공간감도 선사한다.

실내에서는 기아만의 스포티함을 엿볼 수 있다. EV5는 크래시패드를 가로지르는 라인을 기준으로 서로 다른 패턴을 적용해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당 모델은 12.3인치 클러스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데 묶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전면부 공간을 한층 더 넓어보일 수 있게 했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적용…가격 4000만 원 초반

▲EV5에 적용된 가속 제한 보조 기능 설명. 김채빈 기자 chaebi@

EV5에는 안전을 강화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적용됐다. EV5에는 운전자가 자동차 페달을 잘못 밟았을 때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안전 보조 기능으로 △가속 제한 보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은 차량이 시속 80㎞ 미만의 속도로 주행 중인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는 상황이 발생하면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가속을 제한한다.

김진욱 기아 책임연구원은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아가 선제적인 대응으로 해당 기능들을 적용했다”며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은 23만건 정도의 데이터를 분석해 시속 80㎞를 기준으로 정했고 주행 중, 작동 유예, 운전자 경고, 가속 제한, 가속 제한 해제 등 총 5가지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1회 충전 시 460km의 주행거리도 달성했다. EV5는 81.4kWh(킬로와트시)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하고 160kW(킬로와트)급 전륜구동 모터와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295Nm, 전비 5.0km/kWh다.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기아 EV5 실내 모습. (사진=기아)

패밀리카다운 색다른 경험도 제공한다. 기아는 EV5에 펫 모드를 적용해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펫 모드는 반려동물을 차에 두고 내려야 하는 경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유지시키고, 반려동물이 차량 내 각종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가격은 트림별로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 △GT 라인 5340만 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하면 기본 트림인 에어 기준 4000만 원 초반대부터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는 고객의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예형 할부 등 맞춤형 구매 프로그램 ‘EV5 트리플 케어’도 운영한다.

기아는 이번 EV5 출시로 EV 시리즈의 모든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시장을 더욱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기아는 콤팩트에서 프리미엄까지 전기차 대중화 모델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며 “다양한 고객들이 망설임 없이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