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저점 매수해볼까”⋯5대 은행 달러예금, 한 달 새 7.5조 불었다

입력 2025-09-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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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9-02 18:2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8월 646억 달러 한 달 새 54억 달러↑
환율 출렁⋯외화 수요 급증
9월 美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달러예금 잔액이 대폭 증가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7월 592억 달러에서 8월 646억 달러로 한 달 만에 54억 달러(약 7조5100억 원) 증가했다. 달러 예금은 환율이 급등하면 환차익 실현을 위한 출금으로 잔액이 줄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돼 잔액이 증가하는 구조다. 이번 증가 역시 환율 흐름에 맞춘 단기 자금 이동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원ㆍ달러 환율은 대내외 경제 변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기대감에 따라 변동성이 컸다. 초·중순에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리며 환율이 1370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후반 들어 글로벌 물가 불안과 통화 긴축 우려가 부각됐고 잭슨홀 미팅을 전후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가 곧바로 1380원대로 하락하는 등 20원 이상 출렁이기도 했다.

달러 약세 전환은 연준의 정책 변화 신호에 따른 결과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강조하고 관세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단기적일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신중했던 기조와 달리 전향적인 발언으로 해석되며 연설 직전까지 강세를 보이던 달러 가치는 이후 약세로 전환됐다. 이는 국내 달러예금 유입세를 자극하는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외화 수요도 확대됐다. 은행권은 달러 기반 상품 경쟁에 나서며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외화예금이나 통장 이자를 자동으로 달러로 환전해주는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환율이 한때 1500원대에 육박했다가 1300원대로 내려온 뒤 연말에는 다시 1400원 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달러 매수 움직임이 강화된 것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크게 요동치는 과정에서 외화예금을 단기 투자 대상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환율 전망과 상품 경쟁이 맞물리면서 달러예금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달러예금 흐름은 불확실하다. 원·달러 환율이 고환율 구간을 유지할 경우 환차익을 노린 출금이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실제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저가 매수 수요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경기 여건도 변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하반기 대미 수출 둔화 여부가 환율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과 국내 증시 흐름도 환율의 상단과 하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일부 은행에서는 수출입 기업들의 외화 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달러예금 잔액이 줄어들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업 거래나 환차익 목적의 자금 이동이 늘면서 은행별 달러예금 잔액 흐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 수요가 단기 변동성에 민감해 잔액 증감세가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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