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백신 옹호 CDC 수장 해임…후임에 의학 경력 없는 투자자 낙점

입력 2025-08-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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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오닐 복지부 차관 지명
CDC 수장 해임 논란 고조

▲짐 오닐 보건복지부 차관이 6월 9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으며, 이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짐 오닐 보건복지부 차관이 6월 9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선서하고 있으며, 이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백신 음모론’에 맞섰던 질병 대응 수장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의학 경력이 없는 투자자를 낙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ㆍCNN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국에서 질병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국장 직무대행으로 짐 오닐 보건복지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CDC에 대한 신뢰·투명성·신빙성을 회복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기관의 리더십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 사명과 보조를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인선으로 케네디 장관이 CDC에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할 길을 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백신 음모론자’로 악명높은 케네디 장관은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백신 자문위원회를 해체했다. 나아가 새 코로나19 백신을 ‘고위험군’에만 한정해 승인하는 등 지금까지의 백신 정책을 뒤집어왔다.

오닐은 수년간 실리콘밸리에서 바이오테크 투자자로 일한 후 6월에 의회 인준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틸 페이팔·팔란티어 공동 창업자가 시작한 청년 기업가 지원 프로그램 ‘틸 펠로십’과 틸 재단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부터 케네디와 함께 일하며 ‘메이크 아메리카 헬시 어게인(Make America Healthy Again)’ 의제를 추진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보건복지부에서 근무했으며, 당시 수석 부차관보로서 식품 규제와 비상 대응에 대한 변화를 주도했다. 그렇지만 의학계 경력은 거의 없다.

▲당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된 수전 모나레즈가 6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당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으로 지명된 수전 모나레즈가 6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은 지난달 31일 취임한 후 약 1개월 만에 전격 해임됐다. 케네디 장관과 백신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축출됐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모나레즈 국장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과학적인 정책을 강요했다면서 해임에 항의하고 있다.

모나레즈는 스탠퍼드 의대를 거쳐 수십년간 보건 분야에서 몸담아온 전문가로, 그간 백신 연구 삭감, 자문위원회 해체 등을 강행하는 케네디 장관에 맞서 백신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모나레즈 해임 이후 CDC 다른 고위직 4명도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해 줄줄이 사표를 던졌다. 이들을 지지하기 위해 CDC 애틀랜타 본부 앞에서는 직원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건물 앞에서 2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CDC를 구하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 해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
▲미국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건물 앞에서 2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CDC를 구하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 해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

트럼프 행정부는 CDC 수장의 해임에 대해 제약업계 편을 드는 CDC를 개혁하는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CDC 내에선 과학에 무지한 '음모론자'들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다면서 집단 반발하고 있다.

오닐 지명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CDC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과학적 연구로 뒷받침되지 않은 치료법 등을 옹호했지만, 5월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인준받기 전 상원 청문회에서는 “강력한 백신 지지자”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의료 시스템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약물 중심이며, 의료진은 환자와 눈을 맞추는 대신 끝없는 팝업 화면 클릭과 보험사와의 다툼에 시간을 쏟고 있다”면서 “연방 정책이 이 악순환을 끊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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