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400여 개 기업 납부기한 2개월 연장…자금 운용 부담 완화

국세청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관세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29일 수도권 최대 중소기업 밀집 단지인 시화국가산업단지를 찾아 법인세 중간예납 직권 연장 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입주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임 청장은 먼저 석유화학 부품·소재 업체인 광진화학을 방문해 지원 효과를 살폈다.
광진화학 임추섭 대표는 “업황 부진으로 자금 조달에 고민이 많았는데, 국세청이 법인세 중간예납 납부기한을 직권 연장해 줘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 청장은 “민관이 함께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국세 행정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8월 법인세 중간예납 납부기한을 자동차부품, 철강, 석유화학기업 등 약 5만5400개 법인을 대상으로 2개월 연장했다. 신청 절차나 담보 없이 직권으로 납부기한을 미뤄, 총 1조1448억 원 규모의 세금 납부가 뒤로 밀리면서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이어 열린 시화산단 간담회에서 임 청장은 “납부기한 연장, 환급금 조기 지급 등을 통해 중소기업 경영자금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법인세 공제·감면, 가업승계 세무컨설팅,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사전심사 등을 통해 세무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설명했다.
입주기업 대표들은 △중소기업 세무조사 완화 △통합투자세액공제 추가공제 한도(기본공제의 2배) 폐지 △산업단지 입주기업 세제 혜택 확대 등을 건의했다. 임 청장은 “현장조사를 최소화하는 세무조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관련 부처와 협의해 반영하겠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세정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적극 행정을 통해 납세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