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고사 일정 겹치지 않도록 유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판단해야
9월 모평 성적이 수시 지원의 기준점

2026학년도 대학입시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 10명 중 8명이 수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만큼 남은 기간 어떤 전략을 세우느냐가 합격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모집 요강 속 전형 요약과 변경 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대학별 고사 일정·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내달 8~12일 진행된다.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최대 6곳이다. 다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6개 이공계 특성화대학은 횟수 제한에서 제외된다. 전형 기간은 접수 마감 직후인 13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수험생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건 각 대학의 모집요강이다. 분량이 많게는 100쪽을 넘지만, 앞부분에 배치된 ‘전형 요약’이나 ‘주요사항’에 올해 달라진 핵심 정보가 정리돼 있다. △모집단위 신설·폐지 △선발 인원 증감 △전형 방법 변경 △평가 요소 반영 비율 등이 요약돼 있어 지원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지원 자격은 수험생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서울대 지역균형, 고려대 학교추천, 서강대 지역균형,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등은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중앙대·이화여대·한국외대는 재수생까지 허용하고, 경희대 지역균형·홍익대 추천자 전형은 삼수생까지 지원할 수 있다.
대학별로 전형 간 중복지원 가능 여부도 다르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대부분 전형 간 중복 지원이 가능하지만 추천형과 활동우수형은 불가능하다. 전형별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지원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수 있다.
대학별 고사 일정을 확인해 중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려대 계열적합, 성균관대 성균인재·과학인재 전형은 수능 전에 면접을 치르고, 연세대·서울시립대·홍익대 등은 수능 전 논술을 시행한다. 수능 직후인 11월 15일에는 건국대·경희대(의약학계열)·고려대·서강대 등 여러 대학이 자연계 논술을 같은 날 치른다.
시험 일정이 겹치면 지원 가능 대학이 제한된다. 일부 대학은 같은 날 오전·오후로 나눠 시험을 치르지만, 고사장 위치나 입실 시간 등을 고려하면 중복 응시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일정 충돌 여부를 사전에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변수다. 충족 여부에 따라 실질 경쟁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고려대는 올해 학교추천전형에서 탐구영역 2과목 평균을 상위 1과목으로 완화했고, 경영학과 논술은 전년도 ‘4개 영역 합 5 이내’에서 올해 ‘합 8 이내’로 낮췄다. 반면 한양대는 논술 모든 모집단위에 최저 기준을 신설했다.
교과·논술 전형은 대체로 수능 최저를 요구하지만, 종합 전형은 대부분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서울대 지역균형, 고려대 학업우수, 연세대 추천형, 이화여대 서류형 등 일부 대학은 종합에서도 최저를 적용한다. 최저 기준이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수험생들은 수능 준비 역시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수험생에게 주어진 기회는 최대 6장의 원서다. 이를 상향·적정·안정으로 나누는 것이 기본이다. 수시 합격자는 최초·추가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지나친 하향 지원은 위험하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이 사실상 수시 지원의 기준점이다. 특히 9월 3일 치러지는 모의평가는 원서 접수 직전 결과라 더욱 중요하다. 성적이 기대 이상이면 수시 대학별 고사를 포기하고 정시 상향 지원을 노릴 수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해 수시 합격을 노리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학별 전형 취지와 평가 요소를 꼼꼼히 확인하고, 내 강점이 드러날 수 있는 전형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에 가장 가까운 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