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진하는 '빚 탕감' 프로그램인 배드뱅크 설립을 앞두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대부업권과 면담을 진행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장기 연체체권 매입가율 설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대부금융협회에서 실무진 회의를 연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면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논의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과도한 손해를 보면서 장기 연체채권을 팔기엔 무리가 있다는 업계 입장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배드뱅크의 장기 연체채권 매입가율을 평균 5%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권의 장기 연체채권 규모는 약 2조 원 수준인데, 매입가율을 5%로 설정하면 약 1000억 원밖에 받지 못한다. 통상 대부업권의 부실채권 매입가율이 20~30% 수준이어서 이를 5%로 되팔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캠코는 지난달 은행연합회를 시작으로 금융협회 대상 실무진 회의를 연달아 열고 있지만 대부업계에서는 배드뱅크를 두고 큰 반발이 나오고 있어 이번 면담에 이목이 쏠린다. 대부업권에선 채권 매입가율이 확정되는 대로 금융위에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