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의 전환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 학부모·교사·학계 ‘공감대’

입력 2025-08-2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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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I 교육정책포럼, 대전환 시대의 교육성과 주제로 열려

▲한국교육개발원이 창립 53주년을 맞아 26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세종 그랜드볼룸에서 '대전환 시대의 교육 성과'를 주제로 제221차 KEDI 교육정책포럼을 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개발원이 창립 53주년을 맞아 26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세종 그랜드볼룸에서 '대전환 시대의 교육 성과'를 주제로 제221차 KEDI 교육정책포럼을 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급변하는 대전환 시대, 우리 교육의 성과는 어떻게 진단되고 있을까. 한국교육개발원(KEDI) 창립 53주년을 맞아 열린 제221차 교육정책포럼에서는 초‧중등부터 고등교육까지 교육 전반에 대한 성찰과 함께, 양적 지표를 넘어 학생의 성장과 질적 성과를 담아낼 새로운 평가체계의 필요성이 집중 논의됐다.

26일 ‘대전환 시대의 교육성과’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국회 교육위원회, 학계와 교육 현장 전문가, 학부모 대표 등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공유했다.

포럼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교육성과 지표의 전환'이었다. 고영선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기조강연에서 "교육 정책에 과학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면 깜깜이 정책이 될 수 있다"면서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교육 정책'을 강조했다. 고 원장은 "교육을 위한 최선의 수단을 찾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정성적 분석이나 정량적 분석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가설과 추측을 확정하거나 수정,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박성호 선임연구위원이 초·중등교육 성과 진단을 위해 고등교육 이수율, 사교육비 격차, GDP 대비 공교육비 등 데이터를 활용한 체계적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백승주 연구위원은 대학 경쟁력 하락 실태를 지적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성과 진단과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토론 세션에서 박소연 집현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교육성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박 위원장은 PISA 성적, 대학 진학률 등 기존의 양적 지표들이 아이들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2024년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드러난 청년층의 문해력, 수리력 저하를 언급하며, “시험은 잘 보지만 실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세대를 양산하고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그는 현장의 대표적인 혼란 사례로 고교학점제를 지목했다. 박 위원장은 “고교학점제가 진로 탐색보다는 ‘입시 유리한 과목 선택’으로 이어지는 현실”이라며 “과목 개설 자체가 어려운 학교 구조는 교육 목표와 평가 방식이 불일치한 채 진행되는 개혁의 허상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지금은 제도를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정책을 현장에 정착시키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린초등학교 박영림 교사는 교육성과를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을 요청했다. 박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변화 그 자체가 교육 성과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성장을 포착하기 위해 그는 ‘목표-과정-성찰-성과’를 기록하는 주간 성찰 시스템, 그리고 학생 개별 성장 데이터 수집 및 관리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학교 단위 데이터를 지역, 국가 단위로 범주화해 실질적이고 현장 친화적인 지표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의 효능감과 교육 의지를 높일 수 있는 정책과 지표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건국대학교 김진영 교수는 대학 성과와 관련해 대학 순위, 취업률 등 단편적 지표가 고등교육의 가치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유형별 특성과 부가가치, 교육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한 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초중등교육에서는 평균이 아닌 분포 중심의 분석, 교육 격차를 진단할 수 있는 심층적 지표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창의력, 협업능력, 자기주도성 등을 언급하며, 이러한 역량이 단순한 수치로는 포착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AI) 발전과 인구구조 변화 등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나라의 교육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대전환 시대의 교육 성과'를 주제로 제221차 KEDI 교육정책 포럼을 열었다. 토론자들이 관련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손현경 기자)
▲한국교육개발원이 '대전환 시대의 교육 성과'를 주제로 제221차 KEDI 교육정책 포럼을 열었다. 토론자들이 관련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손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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