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희건설 ‘건진 양재동 캠프’, 태양광 업체로 위장해 운영됐다

입력 2025-08-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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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선 비밀캠프, 서희타워 14층서 건진법사 주도로 운영 의혹
태양광업체 대표는 1996년생⋯출근 안하고 공유오피스로 사용
서희건설이 임차료‧운영비 지원?⋯특검 “다각도로 살펴보는 중”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희건설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원하며 운영한 이른바 ‘양재동 비밀캠프’는 서희건설 사옥 14층을 사용했는데, 실제 해당 층 등기부등본상에는 태양광 업체가 입주했던 것으로 파악돼 위장 운영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사무실 무상 임대‧뇌물 의혹이 엮여 있는 서희건설이 태양광 업체와 어떤 관계였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2021~2022년 중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 서희타워(서희건설 사옥)에서 이른바 ‘양재동 비밀캠프’가 운영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022년 초 서희건설은 사옥 11~19층을 업무기획팀, 전략경영실, 회계‧자금팀, 총무지원팀 등 공간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층은 서희건설의 계열사와 법무법인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었다.

본사가 들어가 있는 공간 사이 14층에는 영문으로 된 법인이 서희건설과 계약돼 있었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 법인은 2019년 설립됐고, 대표는 1996년생이다.

법인의 사업 목적은 태양광‧풍력‧바이오 전기판매 사업,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사업,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업, 경영컨설팅업, 부동산관리 및 임대업 등으로 다양했다.

▲ 2022년 1월 당시 서희건설 사옥 입주기업. (김이현 기자 spes@)
▲ 2022년 1월 당시 서희건설 사옥 입주기업. (김이현 기자 spes@)

하지만 14층은 태양광 업체가 운영되지 않고, 여러 회사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유오피스로 쓰였다고 한다. 당시 14층 한 공간을 사용했던 관계자는 “특정 회사는 아니고 여러 사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작업하고, 회의도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전 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양재동 캠프는 2022년 대선 직전 비공식 조직으로 ‘비선 캠프’로 통했다.

이 공간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다는 여론 작업이 벌어졌고, 사무실 임차료와 운영비 등은 서희건설이 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고 대선 캠프를 운영했다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 사무실의 임차료를 내지 않고 썼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임차료를 낸 사측에 공직을 제공할 경우 뇌물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해당 태양광 업체는 2024년 서울 동작구로 주소를 옮겼다. 이전한 주소는 한 아파트 상가건물 지하였고, 이곳 역시 여러 개 회사가 사용하는 공유오피스였다. 건물 관리자는 “얼마 전 계약이 만료돼 나갔다. 자세한 건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특검팀은 11일 뇌물공여 혐의로 서희건설 본사 사무실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씨에게 고가 목걸이 등을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김 씨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티파니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를 건넸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김 씨 관련 뇌물 혐의뿐 아니라 양재동 비밀 캠프 의혹 등에 대해서 추궁할 계획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 수사 대상에 오른 혐의를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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