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1~3차장 교체⋯김건희 의혹 수사 검사 대거 좌천
대장동‧민주당 돈봉투 의혹 수사 검사들도 한직으로 밀려나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최재아(사법연수원 34기) 김천지청장이 임명됐다. 전국 최대 검찰청의 ‘2인자’ 자리에 여성 검사가 발탁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특수통 검사들은 대거 한직으로 밀려났다.
법무부는 21일 고검 검사급(차장·부장검사) 665명, 일반검사 30명 등 검사 695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발령일은 27일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최 차장을 포함해 여성 검사들이 주요 보직에 중용됐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기획관에는 김연실 부산동부지청 차장검사가, 정책기획과장에는 나하나 서울중앙지검 기획담당관이 이름을 올렸다.
법무부는 “2024년 하반기 인사 직후 법무부, 대검, 중앙지검의 차장‧부장급 여성 검사 비율은 25%였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42%로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법무부 대변인에는 김태훈 중앙지검 공공수사3부장이, 대검 대변인에는 이진용 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이 발탁됐다. 기업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에는 나희석 안양지청 부부장이 임용됐다.
기존 중앙지검 차장들은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하고 자리를 옮겼다. 공봉숙 2차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이성식 3차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밀려났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박승환 1차장은 사표를 제출하며 의원면직됐다.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한 김승호 중앙지검 1부장검사는 부산고검으로 발령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최재훈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검사도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 사건 등을 수사했던 엄희준 부천지청장은 광주고검 검사로, 강백신 성남지청 차장은 대구고검 검사로 밀려났다. 민주당 돈봉투 의혹을 수사한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은 대전고검 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