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고교생부터 휴가 나온 군인까지⋯금융권 채용 박람회 '인산인해'

입력 2025-08-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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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20~21일 DDP에서 진행
'역대 최대' 80개 금융사 참여⋯구직자 인산인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은행·증권·보험·금융공기업 등 금융기관 76개사와 핀테크·IT 기업 4개사 등 역대 최다인 80개사가 참여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기업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열리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은행·증권·보험·금융공기업 등 금융기관 76개사와 핀테크·IT 기업 4개사 등 역대 최다인 80개사가 참여한다. 조현호 기자 hyunho@

금융권 취업은 시간이 아닌 방향인 것 같아요.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구연경(27) 씨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반짝이는 눈빛에는 긴장보다 확신이 먼저 비쳤다. 대학 졸업 후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언젠가 리스크 관리 매니저로 성장하겠다는 뚜렷한 꿈을 그리고 있었다.

구 씨는 이날 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그는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면 시간에 쫓기는 듯한 압박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가야 할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모의 면접장을 나와서도 구 씨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모의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 저의 부족한 점을 찾고 보완할 수 있었다"며 이날 박람회에서의 경험이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역대 최다 규모인 80개 금융기관이 모였다. 은행 14곳을 비롯해 증권사 6곳, 생명·손해보험사 19곳, 카드사 8곳, 금융 공기업 18곳 등 업권 전반이 참여했다. 중국은행(Bank of China), 중국건설은행(China Construction Bank, CCB) 등 해외 금융사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에선 금융권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현장면접과 모의면접, 채용 상담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열렸다. 은행권 우수 현장 면접자에게는 향후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질 예정이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오전부터 행사장 입구는 정장 차림의 취준생들로 붐볐다. 이들의 손에는 각 금융사가 준비한 팸플릿과 채용 설명 자료가 들려 있었다. 단정하게 머리를 묶은 한 여성 구직자는 자료집에 밑줄을 긋고, 또 다른 이는 미리 써온 면접 예상 질문지를 나직이 되뇌었다.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김은재 기자. silverash@)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김은재 기자. silverash@)

교복 차림의 특성화고 학생부터 휴가를 나온 군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이 박람회 부스를 둘러봤다. 서울 소재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이지원(18) 양은 "1대1 고졸 취업 컨설팅을 받았다"며 "실제로 고졸 취업자 분이 자기 경험을 토대로 상담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중학생 때부터 금융 공기업을 꿈꿔온 이 양은 이날 선배 취업자에게 조언을 들으며 큰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이 양은 "앞으로 취업에 성공하면 저 역시 선배가 되어 후배들에게 같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금융회사별 모의면접 부스 외에도 △1:1 고졸 취업 컨설팅 △해외취업 컨설팅 △취업 노하우 토크 콘서트 △금융산업 동향 특강 △청년 머니플랜(경제 가치관 형성 전문가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장에서 만난 구직자들은 취업난 속 이번 박람회가 정보를 얻고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에서 올라온 20대 직장인 김모 씨는 "금융권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며 "박람회를 통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다양한 입사 경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궁금한 점들을 속 시원히 물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다. 산업이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활성화되고 발전해야 양질의 일자리가 많아진다"며 "금융권에서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금융회사들의 기존 영업 방식이 여전히 담보대출이나 전당포식 영업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며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으면 청년들에게 조금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김은재 기자. silverash@)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사진=김은재 기자. silve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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