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근 미래컴퍼니 전무 “국산 수술로봇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입력 2025-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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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헬스케어 엔진을 가다]⑤미래컴퍼니⋯K-수술로봇으로 세계 무대 도약

▲이호근 미래컴퍼니 전무는 “경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첨단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수술로봇을 접해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의료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이호근 미래컴퍼니 전무는 “경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첨단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수술로봇을 접해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의료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최초, 세계에서 두 번째로 복강경 수술로봇 상용화에 성공하며 한국이 의료로봇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수술로봇을 경험하지 못한 환자들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겠습니다.”

이호근 미래컴퍼니 수술로봇사업부 부문장(전무)은 최근 서울시 문정동 소재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로봇수술은 환자의 몸에 작은 구멍을 내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팔을 삽입해 의사가 조종하는 방식으로 비뇨의학과, 외과, 산부인과 등에서 다양한 치료에 활용된다. 기존 수술보다 선명한 영상과 로봇팔의 자유도로 정확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며 절개를 최소화해 통증·출혈·감염 위험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상 장점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수술로봇 시장 규모는 2029년 229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는 2005년 처음 도입됐으나 해외 제품이 대부분이다. 국가별 로봇 수술 비중은 미국이 19%로 가장 높고, 일본(5%), 유럽(4%), 오세아니아(3%), 한국‧캐나다(1.5%) 순이다.

미래컴퍼니는 국산 기술로 최초의 복강경 수술로봇을 개발하며 글로벌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해외 제품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국산 기술력을 알리고 앞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호근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사업부문장(전무)이 13일 서울 송파구 미래컴퍼니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호근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사업부문장(전무)이 13일 서울 송파구 미래컴퍼니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수술로봇 개발 도전 10년…국산 ‘레보아이’ 탄생기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 장비를 생산하던 미래컴퍼니는 매출 변동성이 큰 산업 구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던 중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2007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10년 만인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Revo-i)’ 허가를 받았다.

이 전무는 “수술로봇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세 가지였다. 먼저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자는 창업주의 뜻, 디스플레이‧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른 기업들이 쉽게 뛰어들 수 없는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마침 외국산 수술로봇이 국내에 도입되던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레보아이는 마스터 콘솔(Master Console), OP 카트(Operation Cart), 비전 카트(Vision Cart)로 구성된다. 마스터 콘솔은 의사가 앉아 컨트롤암을 조종하며 수술을 진행하는 장치로 손동작이 실시간으로 OP 카트에 전달된다. OP 카트는 환자를 직접 수술하는 로봇 팔(내시경 카메라 1개, 수술기구 3개)로 의사 조종에 따라 수술을 수행한다. 비전 카트는 이미지 프로세싱을 통해 마스터 콘솔과 터치 모니터에 영상을 전달하며 이를 통해 수술 스태프도 수술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당시 국내에는 수술로봇을 자체 개발한 기업이 없었고 사람 손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핵심 기술 확보가 최대 난관이었다.

이 전무는 “수술로봇 개발의 핵심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간의 관절 구조를 구현하고 환자의 안전을 위한 정밀한 제어 기술이 복합된 첨단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들이 통증을 줄이고 입원 기간을 단축해 최대한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국내에는 수술로봇을 개발한 회사가 드물어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했다.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기 특성상 인허가 절차도 까다롭다. 임상 데이터나 서류가 미비하면 허가를 받을 수 없다”며 “중소기업에 임상 비용은 큰 부담이지만 기존 디스플레이, 반도체 장비 사업에서 얻은 수익을 연구개발과 인허가에 재투자해 돌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사업부문장(전무)은 "레보아이의 장점을 가격, 사용자 중심 설계, 빠른 유지보수"라고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호근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사업부문장(전무)은 "레보아이의 장점을 가격, 사용자 중심 설계, 빠른 유지보수"라고 설명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가격·편의성·신속한 유지보수로 차별화…현장 반응도 좋아

레보아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과 사용자 중심 설계, 그리고 빠른 유지보수다. 이 전무는 “외국 기업이 독점하면서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 우리는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췄고 실제 현장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의료진이 쓰기 편한 장비로 개발했다”며 “서울에 연구소와 개발팀 사무소가 있어 고객의 니즈가 생기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해외에서의 유지보수도 현지 파트너사에서 바로 해결 가능한 구조고 필요하다면 국내 엔지니어를 72시간 안에 파견하는 체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레보아이는 국내에서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분당제생병원 등 5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며 누적 수술 건수는 약 3000례에 달한다. 분당서울대병원에는 트레이닝 장비가 설치돼 있다. 병원으로서는 외국산 장비보다 낮은 수가로 수술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고 환자 역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전무는 “실제 사용한 의료진들이 기존 외산 장비와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고 오히려 조작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라는 반응”이라며 “도입‧유지보수‧소모품 비용이 모두 낮아 환자 수가를 낮게 책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레보아이는 현재 비급여 항목이지만 개인이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이나 암보험 등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실손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한 수술로봇은 레보아이를 포함해 두 종류뿐이다.

▲이호근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사업부문장(전무)이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호근 미래컴퍼니 수술로봇 사업부문장(전무)이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머징 마켓 겨냥한 수출, 각국에 의료 로봇 솔루션 제공

미래컴퍼니는 국내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몽골, 파라과이, 모로코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외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진출도 진행 중이다.

이 전무는 “선진국은 비싼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지만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은 수술로봇 필요성이 커도 가격 때문에 도입이 어렵다”며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레보아이는 이머징마켓을 먼저 타깃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술 로봇은 최대한 인간의 손동작과 유사하면서도 섬세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레보아이는 이러한 핵심 기능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각국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로봇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완성도 높은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레보아이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고 피력했다.

미래컴퍼니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보다 많은 환자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나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자’는 창업주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이호근 전무는 “경제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첨단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수술로봇을 접해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의료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사업을 통한 수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면서 의미 있는 이윤을 창출하고자 하는 창업주의 뜻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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