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30여개국에 수출⋯현지 수요 대응해 공장 증설도 활발
실적 개선, 기업 가치 제고 시계도 앞당겨⋯방경만 효과 '톡톡'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KT&G의 담배사업 부문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한 K-담배의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주효하면서 KT&G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대비 8%대 증가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KT&G가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사업인 담배사업 비중이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궐련과 HNB(궐련형 전자담배)사업을 포함하는 담배사업부문 비중(68.4%)이 전년 대비(68%) 0.4%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년 전인 2023년 상반기(63.9%)와 비교해 4.5%p 확대된 수치다.
KT&G는 중앙아시아와 중남미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매출 확대가 주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 KT&G의 담배사업 세부 실적을 보면 제조 궐련과 차세대담배 매출 규모가 5150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0억 원 이상 늘었다. 향캡슐과 잎담배 등 반제품 형태의 수출 상품 규모도 6개월간 1512억 원 규모로 작년 한 해(1579억 원) 매출 규모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작년 담배사업 연간 매출(1조1535억 원) 돌파가 사실상 확실시된다.
KT&G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은 방 사장 체제 이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KT&G에서 6년간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방 사장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해외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취임 2년 차인 최근까지 해외 매출을 확대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현재 KT&G가 담배를 수출하고 있는 글로벌 국가는 130여 개국에 이른다.
KT&G는 가파르게 증가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 신공장 준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는가 하면 튀르키예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올해 6월에는 14억 인구 대국이자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인도에 진출해 현지 유통 전문기업과 유통계약을 맺고, 초슬림 담배 '에쎄'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내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신공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방 사장은 해외 직접 사업 역량 강화와 더불어 △NGP(전자담배) △글로벌궐련 △건강기능식품을 3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2027년까지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또한 자체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난해 기준 12.7%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7년까지 15%까지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방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KT&G의 실적 개선 시점이 앞당겨지면서 KT&G는 기업 가치 제고에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KT&G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중간 배당금을 전년 대비 200원 높인 1400원으로 결의했다. 이어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하반기에도 저수익ㆍ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사주 매입ㆍ소각 행보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연간 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이 목표"라며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