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사업자 대출 확대 노력
비대면 경쟁력으로 틈새 공략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계대출 비중이 90%를 넘게 쏠려 있는 구조에서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지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사업자금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5조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8966억 원) 대비 28.8% 증가했다.
전체 대출의 93.3%가 가계대출인 인터넷은행이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에 눈을 돌린 것은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정부는 6·27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총량을 절반으로 줄여 공급을 조였다.
특히 플랫폼 기반의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경쟁력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조2559억 원으로 1년 새 96.5% 급증했다. 신용대출과 보증서대출을 통해 공급한 누적 대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3조77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을 새로 출시해 소상공인 대상 상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편의 서비스도 강화 중이다. 올해 1월 선보인 '부가세박스'는 사업자가 부가세 납부 자금을 미리 모을 수 있도록 돕는 전용 상품으로 자동 모으기와 부가세 리포트 기능을 제공한다. 금융권 최초로 '고객 맞춤형 정책자금 대출상품 통합조회 서비스'를 도입해 한 번의 조회로 신청 가능한 보증서대출을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도 1조3131억 원으로 25.2% 증가했다. 최근에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대환 고객에게 최대 20만 원을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사업자 대출과 담보대출을 결합해 상환 부담을 줄이고 고객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10개 지자체와 협약을 맺어 ‘사장님 보증서대출’과 '사장님 온택트보증서대출' 등 지역 맞춤형 상품도 운영 중이다.
반면 토스뱅크는 1조6994억 원에서 1조4517억 원으로 14.6% 감소했다. 연체율 관리 강화를 위해 보증부 대출 중심으로 영업한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가 장기화할수록 수익성 방어를 위해 사업자 대출 비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이미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영업 부실이 확대될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