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실각설 대해부 ①] 권력 잃어가나…중국 정치 ‘블랙박스’ 된 시진핑 운명

입력 2025-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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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8-10 17:1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원로들, 10월 또는 내후년 퇴진 압박”
권력 분산·측근 숙청 등 두고 설왕설래
장기화한 경기 침체로 통치력에 부담
일각선 ‘전략적 통치 스타일 변화’ 해석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6개국 신임 주중 대사 신임장을 받은 뒤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6개국 신임 주중 대사 신임장을 받은 뒤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권력을 잃어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실각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본 산케이신문의 영자지 재팬포워드는 시 주석의 사임 가능성을 둘러싼 소문이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독립 논평가 차이셴쿤은 “공산당 원로들이 시 주석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으며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 회의(4중전회) 또는 2027년 열릴 제21차 전국대표대회(21차 당대회)를 목표 시점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리상푸 전 국방부장의 몰락을 사전에 예측한 바 있어 이번 주장도 신뢰할 수 있는 내부 소식통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현직 지도자가 여름철 휴양지에서 주요 현안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와 10월 개최 예정인 4중전회가 시진핑 실각설의 진위를 파악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 회의들에서 군부 재편 및 핵심 요직 인사가 단행된다면 시 주석 권력의 향방을 더욱 명확히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지난주 시작돼 15일 끝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교부는 4일부터 15일까지 정례 브리핑을 중단했다.

한편 당 중앙정치국이 6월 30일 국가 주요 사무 결정·집행권을 가진 ‘당 중앙 의사결정 협조기구’를 설립하기로 한 점은 시 주석의 권력 분산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군부에서도 군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시 주석의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건강 이상설, 측근 인사 숙청, 브릭스(BIRCS) 정상회의 불참 사실까지 겹치면서 시 주석이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제위기, 군부와의 불화설 등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위기, 군부와의 불화설 등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달 활발한 공개 행보로 실각설 불을 꺼뜨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논란을 가라앉히지는 못할 전망이다. 이러한 관측의 핵심 배경에는 장기화한 중국 경제 위기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2021년 부동산 위기를 시작으로 좀처럼 회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미·중 무역 전쟁 여파까지 겹치며 성장 엔진에 제동이 걸렸다. 당이 그동안 ‘경제적 번영’을 정권 정당성의 핵심 토대로 삼아왔기 때문에 경제 위기는 곧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질 수밖에 없고, 권력의 중심인 시 주석의 통치력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반론도 적지 않다. 불투명한 중국 정치 시스템의 특성상 외부에서 나오는 추측은 대부분 빗나갔던 전례가 많으며, 후계 구도와 관련한 명확한 움직임도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권력 일부가 위임된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오히려 전략적인 통치 스타일의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민간 외교·안보 싱크태크인 로위연구소의 마이클 커닝햄 연구원은 “여러 잡음에도 중국 공산당의 모든 주요 조직을 장악하는 지도자가 어떻게 몰락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믿을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문과 암호화된 메시지는 중국 지도부 내부 균열에 대한 귀중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지만 때때로 해석의 여지가 있다”며 “일례로 비평가들은 브릭스 정상회의 불참을 지적하면서도 그가 올해 들어 세 차례의 해외 순방과 함께 국내에서 꾸준히 외국 지도자들을 접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또 일부 국영 언론이 시 주석의 존칭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과장해석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공식 담론이 시 주석의 중심 역할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 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진정으로 심각한 내부 문제에 직면했다면 명백한 지표가 결국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확고한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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